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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vs. NHN엔터, 닮은 듯 다른 사업변신...결과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3 15:34

수정 2015.08.03 15:34

정부의 게임사업 규제 강화와 중국 게임업체들의 공격적인 한국투자 확대로 국내 게임산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가 상반된 방식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씨는 게임사업에 중심을 두면서 웹툰, 간편결제 등 신규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NHN엔터는 간편결제 및 폐쇄회로TV(CCTV) 등 게임외 다른 영역으로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다각화라는 외형적 모습은 닮았지만, 한단계 깊숙이 들여다 보면 게임사업을 강화하려는 엔씨와 게임 외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NHN엔터의 상반된 모습이 보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게임산업의 지각변동에 따라 게임업계는 어떤 방향이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상반된 변신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간편결제·드론에 투자
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이후 외부 기업에 투자한 604억원 가운데 85%에 달하는 515억원이 게임과 무관한 업체에 투자됐다. 그러나 모두 게임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수익 확보용이라는게 엔씨의 설명이다.

전자결제업체 ' KG이니시스'에 투자한 450억원이 가장 큰 규모였고, 웹툰 사이트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 무인항공기(드론) 제조업체 '바이로봇'에 15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에 자사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적용한 웹툰을 연재하는 한편 자사 게임 결제시스템을 KG이니시스의 시스템으로 적용한 상태다. 일단 엔씨는 당장의 효과 보다는 향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규모인 450억원을 간편결제 시스템에 투자한 엔씨소프트는 "아직은 단순 투자 단계여서 당장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KG이니시스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엔씨소프트로선 단순 투자자로서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이 주요 목적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게임에 주력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각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리니지 등 기존 게임을 통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등 게임에 집중하며 게임회사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는 성장을 위해서 게임이 아닌 어떤 분야에 대한 투자도 바라보고 있다"며 "새로운 계획보다는 요즘 투자시장이 수요가 상당히 많아 좀더 괜찮은 팀을 일찍 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NHN엔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CCTV인 스마트 네트워크 카메라(IP카메라)를 출시한데 이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까지 잇따라 출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NHN엔터에선 게임사업 비중 축소는 아니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사내 게임 개발자들이 잇따라 이직하는 등 게임보다는 다양한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NHN엔터의 이같은 시도는 게임사업에서의 부진과 정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지난 1분기에 14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영업이익도 77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등 실적에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과거 한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업체에서 향후 간편결제 등 정보기술(IT)종합 서비스업체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시기라는 점에서 현재의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백도민 NHN엔터 IT서비스센터장은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흐름에 발맞춰 사물인터넷 기술을 발전시켜 관련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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