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MS, 해외 수익 1000억弗 돌파...미국 내 반입액은 '제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4 15:32

수정 2015.08.04 15:32

【 뉴욕=정지원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해외수익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아일랜드,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등 해외 국가들의 비교적 낮은 법인세에 힘입어 올해 해외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17% 늘어난 1080억달러(약 126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익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미국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MS가 두 번째다. 애플의 경우, MS보다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액수는 더 많지만 올해 수익은 약 700억달러인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외수익 현금을 미국으로 갖고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35%에 달하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MS가 해외수익 현금을 미국으로 갖고 들어올 경우, 해외에서 내는 세금보다 무려 345억달러를 법인세로 내야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MS와 미 연방 국세청은 해외수익 문제를 놓고 현재 법적공방을 펼치고 있다.

미 당국은 지난 2004년부터 MS가 제출한 법인세 자료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300여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놓은 현금은 2조달러가 넘는다. 애플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2000억달러의 현금 중 90%가 해외에 잠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각종 예산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미 연방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보유 현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기업들의 해외 소득에도 세금을 부과, 인프라 정비 등 필요한 곳에 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일률적으로 14%의 세율을 적용하고 현지 세액 공제 등을 감안해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해외 현금에 일괄적으로 9% 세율을 건다는 방침이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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