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시 뛰는 소니, 이미지 센서 앞세워 옛 영광 재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6 17:00

수정 2015.08.11 10:35

소니가 '워크맨'의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경영진은 구조조정 위주의 '네거티브' 전략을 넘어, 신 성장 동력에 적극 투자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소니에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의 기회를 잡으려는 긍정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연구·개발을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금부터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가 부진해 매각설이 도는 모바일 부문에 대해서도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이미지 센서에 적극 투자

FT에 따르면 소니는 이미지센서 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발달에 따라 이미지 센서 수요가 점점 커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달 공모방식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최대 4200억엔(약 4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FT는 소니가 이렇게 마련한 재원 가운데 84%를 카메라 센서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시다 CFO는 소니의 인수·합병 목표에 이미지 프로세싱을 위한 컴퓨터 알고리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포함돼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올 2·4분기에 전문가들의 예측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969억엔(약 9125억원), 순이익 역시 824억엔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성적을 낸 데는 이미지 센서의 역할이 컸다. 소니의 CMOS(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센서는 애플의 아이폰6, 삼성전자 갤럭시S6에 사용되며 지난해 기준 약 87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40.3%를 점유하고 있다. 올 2·4분기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늘었다.

■무인기 산업에도 손대

소니는 무인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달 22일 ZMP와 협력해 무인기 벤처 '에어로센스'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ZMP는 도쿄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기술 전문 스타트업으로 이전에 소니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한 적이 있다.

에어로센스는 무인기를 이용해 노후한 사회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토지를 조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니 관계자는 에어로센스가 무인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어로센스의 장비에는 소니 이미지 센서가 장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두고 "소니가 '캐시카우'를 다각도로 확대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로센스를 지원하는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의 토토키 히로키 대표는 "무인기 사업에 카메라와 센서를 비롯한 소니의 핵심 기술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최미랑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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