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사람] 경기도교육청 조대현 대변인 "교육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다뤄선 안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9 16:44

수정 2015.08.09 16:44

9시 등교·상벌점제 폐지 등 모든 정책에 학생부터 염두
학부모·교사 의견 천차만별 설득과 조율이 저의 숙제죠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이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의 대변인 역할과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이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의 대변인 역할과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 수원=장충식 기자】 "대변인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로, 드러나는 역할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요청에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50)은 이같은 말로 망설임부터 나타냈다. 대변인이라는 역할 자체가 매일 언론에 노출되지만 그러면서도 드러나지 말아야할 직책이라는 생각 때문에 인터뷰 자체가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실제 그동안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자리로 인식됐다. 이슈 중심에서 외부에 알리는 일 하고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대처해야 했지만 정작 대변인으로서 이슈를 이끄는 것은 금기시 됐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 역시 민선3기 시작한 9시 등교, 상벌점제폐지 등 이슈 속에 드러나지 않으려 애쓴 인물로, 그를 통해 경기교육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인에서 대변인으로

지난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과 함께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을 맡은 그는 이전까지 정당에 몸담은 정치인이었다.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실 근무와 함께 2008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현재는 경기교육을 알리는 역할을 전담하면서 '대변인' 임무에 충실하려 노력한단다.

조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대변인은 정계진출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돼 왔지만 교육청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며 "경기교육을 알리기 위해서는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청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은 순수하게 교육청 직원으로 남고 싶다는 의지다.

■내부와 외부의 '연결 고리'

그가 생각하는 대변인 역할은 교육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다. 조 대변인은 "항상 교육청 입장에서 밖을 바라봐야 하지만 경기도민 입장에서 교육청을 바라보는 여론도 중요하다"며 "대변인은 중간에서 양쪽 모두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조 대변인은 경기교육의 큰 이슈 중심에 있었다. 민선 3기로 시작과 함께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누리과정 예산부담 문제 등은 국민적 이슈가 됐다.

그는 "하나하나의 사안 모두 중요했다"며 "민선3기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교육의 경우 학생중심이라는 가치관을 모든 정책에 적용하고 알리려 노력하지만 학부모와 교사 등의 의견이 많은만큼 조율하고 반영하는 것이 남은 숙제"라고 전했다. 학생 입장에서 경기교육을 대변하려 할수록 학부모 생각과 다른 관점이 발생하고 입장차 조율이 가장 힘겹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앞으로 소통을 위해 소홀한 점을 보완하되 모두가 학생중심이라는 가치관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왜곡되지 않는 정보 제공

조 대변인이 가장 경계하는 대변인 역할은 의도나 의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외부 홍보도 중요하지만 사실이 왜곡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교육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 대변인은 교육적 이슈가 정치적인 면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무능력과 정보력 등을 꼭 갖춰야 할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통해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면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교육도 산업이라는 경제적 가치가 팽배해 있다"며 "교육문제를 다룰 때는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측면 보다 교육가치에 집중하고 그런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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