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독도보존은 우리 세대의 사명

광복 70주년, 동 트는 독도에서 바다의 생명을 더하다!

올여름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우리는 바다삼면 어디라도 좋으니 시원한 바다를 찾게 된다. 적신(赤身)으로 태어나 모태의 양수를 그리워하듯 한여름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지친 몸과 한 날의 괴로움을 날려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리가 바다를 찾아 쉼과 회복을 얻듯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도 그 속에서 에너지를 얻어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을 지나오면서 바다는 무분별한 연안개발과 연간 약 18만t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로 진통을 겪었다. 지난 세월 바다는 깊고 푸른 빛깔 아래 인간의 무지함을 감춰주며 아픔을 견뎌왔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바다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나가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약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중 침적 쓰레기 8만5200t을 수거했다. 또한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과학적 조사에 기반한 중장기계획 수립과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순환적 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땅 최전선인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침적쓰레기 실태조사 및 수거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환경 개선 이후에는 바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2006년부터 실시한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결과 총 4874종의 해양생물이 우리 연안에 서식함을 확인했다. 우리 갯벌의 대형저서동물은 717종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럽 와덴해에 비해 4.3배나 많다. 이러한 보전가치 높은 해역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정부는 총 22곳 471㎢에 달하는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양생물 중 개체수가 현저히 줄고,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52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동해 물개, 서해 점박이물범, 남해 바다거북,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해역별 대표선수이다.

한편 독도에는 가제바위(강치의 방언), 강치초와 같은 지명이 있을 정도로 과거 독도는 강치(바다사자)의 천국이었다. 19세기 말까지 독도해역에 약 4만마리가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 무자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74년 이후 동해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독도강치를 1996년 멸종된 종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우리는 강치가 독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독도강치를 보호대상해양생물에 포함해 혹시라도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 서식할지 모를 가능성을 열어 두고 광역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뜻을 담아 이번 8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독도 선착장에 '강치기원벽화'를 설치해 이곳의 주인이었던 강치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다시 돌아오기를 다함께 염원하려 한다.


현재로선 우선 강치의 빈자리를 대신 맡아줄 독도 물개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독도 주변해역에 바다사막화 심화지역에 해조류를 옮겨심어 바다 숲을 조성하고, 치어방류도 할 예정이다.

민족의 영지인 독도를 잘 가꾸고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지금 세대의 중요한 사명이다. 우리 바다를 청명하게 가꾸고, 외로운 독도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며,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작지만 의미심장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