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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통계로 본 대한민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0 17:48

수정 2015.08.10 17:48

GDP 477억→1485조 3만1000배 급증.. 자동차 1000대→1575만대로
통계청 '한국사회 변화' 발표
1인당 국민총소득은 67弗서 2만8180弗로 늘어 수출규모는 세계 6위 성장 2500만달러→5727억달러 무역의존도 99%까지 상승
기대수명 81.9세로 43년간 20세 정도 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광복 70년' 통계로 본 대한민국

지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8180달러로 증가했다. 농림어업에 기대어 살던 나라가 전 세계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변모했다. 1949년 2017만명이던 인구는 2010년 4799만명으로 늘었고, 광복 직후인 1946년 1000대가량이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 1575만대로 급증했다.

오는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을 통계로 본 모습이다. 광복 이후 195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근면·성실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집념으로 지금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통계로 본 광복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GDP, 477억원→1485조원…'3만1000배 ↑'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를 보면 2014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53년 477억원에 비해 3만1000배 증가한 수치다. 달러로 환산한 2014년 한국의 명목 GDP는 1조4104억달러로 세계 13위로, GDP가 1조달러 이상인 나라는 15개뿐이다.

지난 1961년부터 1991년까지 30년 동안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에 따라 고도성장을 구가한 덕분이다. 실제 이 기간 한국의 실질GDP는 연평균 9.7% 성장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2000년대 이후부턴 연평균 4%가량의 성장률을 기록, 1953년 이후 지난해까지 61년간 한국의 실질GDP는 연평균 7.3%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세계 6위로 성장했다.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1956년 2500만달러에 그쳤던 수출 규모는 1964년 첫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1971년 10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현재 5727억달러로 전 세계 수출 총액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56년 15.2%에 불과했던 무역의존도는 2014년 99.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한국의 무역액은 1조980억달러로 세계무역총액 중 2.9%, 세계 8위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경상수지도 1998년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4년 경상수지는 892억달러 흑자로 흑자폭은 GDP 대비 6.33%다.

1953년 당시 국가의 주요 산업은 농림어업으로 전체의 48.2%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3% 수준이다. 반면 7.8%, 40.3%에 머물렀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현재 각각 30.3%, 59.4%까지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의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현재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4위(452만대), 선박 건조량 세계 2위(2122.5GT), 철강 생산량 세계 6위(6606MT)다.

기업 재무구조와 근로자들의 근로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1997년 말 396.3%까지 치솟았던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3년 현재 92.93%까지 떨어졌다. 1998년 8.95%에 달하던 금융비용부담률 역시 2003년 이후 1%대로 낮아졌다. 월 232시간을 일해야 했던 제조업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186.7시간으로 줄었다.

국민도 보다 잘살게 됐다. 1인당 명목 개인처분가득소득은 1975년 9000원에서 2014년 1663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빈부격차는 보다 심화됐다. 1990년 0.266을 기록했던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음)는 2014년 0.308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1965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 물가는 36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2017만→4799만명…'2배 ↑'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49년 당시 남한 인구는 약 2017만 명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64세까지만 통계로 잡히는 등 정확성이 부족했다. 따라서 당시 인구는 추정치다. 그러다 2010년에 진행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선 4799만 명으로 60년가량 지나는 사이 2배가 훌쩍 넘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규모는 아시아에선 13번째, 세계에선 26번째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계상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60년께는 4396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저출산과 수명 연장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가 됐다.

15세 미만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955년 당시 8%를 기록하는 등 1970년대 중반까지는 10% 이하의 낮은 수준이었다. 노령화지수가 30%를 넘어가면 노령화사회로 분류된다. 2014년 현재 한국의 노령화지수는 88.7%까지 도달했다. 1970년 당시 61.9세이던 기대수명은 2013년 81.9세로 43년간 20세가량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49년 당시 인구 1000명당 0.22명 수준이었던 의사 수는 2013년 2.18명으로, 의료기관수는 5542곳(1955년)에서 5만9519곳(2012년)으로 모두 10배 정도 늘어나는 등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이 크게 올라갔다.

광복 70년 동안 교육과 문화, 생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52년 당시 3만명에 그쳤던 대학생 숫자는 2014년 현재 213만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초등학생 수는 237만명에서 575만명(1970년)까지 늘었다 하락, 현재 273만명으로 감소했다.

1947년 당시 3만7000명에 그쳤던 유선전화 가입자는 1988년에 1000만명을 첫 돌파했고 2012년 현재 4764만명까지 늘었다. 특히 이동전화 서비스는 1982년 300명이던 것이 지금은 전체 인구보다 많은 5235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광복 직후인 1946년 1000대가량에 불과했던 승용차 등록대수는 2014년 현재 1575만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인구 1000명당 312.4대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주요국과 비교할 때 가장 빠른 속도로 자동차가 보급된 셈이다. 1948년 초대국회 당시 1명이었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현재 47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1983년 당시 인구 10만명당 8.7명이던 자살률은 30년 후인 2013년엔 28.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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