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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배구조 개선 기대 계열사 주가 동반 급등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1 17:07

수정 2015.08.11 22:23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날 대(對) 국민 사과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밝히자 그동안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29% 급등한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8.50% 급락한 것도 저가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관계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롯데제과도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9.27% 급등했다.
현재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7.86%와 롯데칠성 지분 18.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 주가도 전날보다 3.11% 올랐고,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도 각각 2.39%, 2.24%, 0.41% 상승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그동안 롯데그룹주는 시장 친화적인 모습이 없어 계열사들의 자산가치가 저평가 받아왔다"며 "이 문제가 신 회장의 발표로 해소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추진, 호텔롯데의 일본 계열사 지분 축소 등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밝혔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상장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99.4%는 일본 기업이 가지고 있지만 상장이 이뤄지면 성장 과실을 한국 투자자들에게 배분함으로써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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