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 타이틀도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LPGA투어의 남은 일정은 오는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후반기 개막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포함해 총 11개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기 20개 대회 중 12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승률이 자그마치 60%나 된다. 이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출현 이전 미국 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뤘던 시대에 버금가는 승률이다.
LPGA투어에서 시상하는 개인상은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 1위 선수에 주는 베어 트로피, 그리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신인에게 주는 신인왕 등이다. 여기에 별도로 상을 주지 않지만 상징성이 큰 상금왕과 다승왕도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 개인상은 아니지만 세계랭킹 1위도 유의미한 개인 타이틀로 간주된다.
이상에서 언급한 개인 타이틀 1위는 현재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은 역시 박인비(27.KB금융)다. 박인비는 상금(220만달러), 다승(4승)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는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부문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냥 1위가 아니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안정권이다. 상금은 약 80만달러, 올해의 선수상은 235점으로 134점을 누적시켜 2위에 랭크된 리디아 고를 100점 이상 앞서고 있다. 리디아 고가 이 부문서 역전하려면 남은 대회서 3승 이상을 거두고 박인비가 1점도 획득하지 못해야 가능하다.
다승 부문서도 나란히 2승씩을 거둬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리디아 고, 김세영(22.미래에셋), 최나연(28.SK텔레콤)에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 있다. 다만 베어 트로피는 2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박인비가 69.391타로 1위를 지킨 가운데 리디아 고(69.639타), 스테이스 루이스(미국·69.750타), 김효주(20.롯데·69.877타) 순이다. 다른 개인 타이틀에 비해 격차가 좁다는 것이지 이 또한 뒤집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남은 대회서 박인비가 70타 이상을 치는 부진이 이어지고 경쟁자들은 매 라운드 3언더파 이상을 치는 선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변이 없는 한 박인비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이 확실시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 선수 최초가 된다. 전성기 때 박세리(38)와 신지애(27)도 3관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08년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를 달성한 이후 2011년 청야니(대만), 지난해 루이스 등 세 명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3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베어 트로피를 루이스에 내줬고, 2012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루이스에게 내줘 아깝게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바 있다.
신인왕 경쟁은 현재로선 김세영과 김효주의 대결로 압축된 분위기다.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이 신인상 포인트 976점으로 1위, 김효주가 947점으로 2위다. 두 선수의 격차가 29점밖에 나지 않아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호주동포인 이민지(호주·752점)가 추격중이다.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하면 150점, 준우승 80점, 3위 75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일반 대회보다 포인트가 두 배인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신인왕 향배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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