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인터넷 전문은행, 국내 SW산업에도 '단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2 16:51

수정 2015.08.12 16:51

정부가 연내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겠다고 팔을 걷어 붙인 가운데, KT, 다음카카오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기존 금융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본격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이 한동인 침체돼 있던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은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을 금지하는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 이후 침체일로를 겪던 IT서비스 산업은 모처럼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새 활력을 찾는 것이다. 또 대형 IT서비스에 포함될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도 함께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금융권 IT시스템과 ICT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춰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은 SK(주) C&C와 LG CNS가 뿐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어서 국내 대형 IT서비스 2개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 1000억 이상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구축 비용은 건당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서 해외송금, 결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평가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씩 추가하거나 뺄 때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견적 차이가 나지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가정 아래에선 건당 약 1000억원의 견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인터파크 등이 SK(주) C&C와 LG CNS에 인터넷전문은행 IT시스템 구축 관련 견적을 의뢰, 기업들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작업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어 IT서비스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 C&C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초기 IT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의뢰해왔다"며 "사업권이 완전히 허가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직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일 뿐이라 구체적인 사업규모를 따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관련 업체들이 IT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 견적을 요청했지만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 공개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SW업계 활성화 단초되나
핀테크(Fin-tech) 시장 열풍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 외에도 IT 서비스 시장 활성화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IT서비스 업체와 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도 수익 다각화와 새로운 기술 발전이란 긍정적 효과를 얻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금융지주· 다음카카오·신한은행 컨소시엄이 구성된 가운데 교보생명· 우리은행· KT 컨소시엄 구성도 탄력을 받고 있어 시스템을 구축할 IT 서비스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폐쇄적인 금융산업과 기존 은행들의 비협조 가능성 등은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만들려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대형 은행들은 시스템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시스템 비용부터 은행들이 부담하려 하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 구축을 위한 협업이 힘들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