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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덕형포럼 '군주론' 강연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2 18:31

수정 2015.08.12 18:31

"리더는 이상과 현실 균형점 알아야"
권력으로 움직이는 조직 올바른 판단에는 취약해
정치력도 필요하게 마련

[fn 이사람] 덕형포럼 '군주론' 강연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조직원의 이상도 실현해 줘야 하고 빵도 먹여줄 수 있어야 한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사진)가 제시하는 리더론이다. 그는 리더란 조직원에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보다 그들이 현실적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변창구 서울대 교수) 조찬모임에서 '마키아벨리 군주론-이상과 현실의 차원 높은 합주'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 지 6~7년쯤 되던 때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상황을 견디게 해준 책이 바로 군주론"이라며 "군주론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한 해답을 얻었고, 리더의 모습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김 대표는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이라는 책을 직접 쓰고 군주론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쌍용경제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쌍용정보통신 정보기술(IT) 사업전략과 관련된 컨설팅 업무, 딜로이트 투쉬 기업금융 업무를 맡게 됐으며 지난 2011년 딜로이트컨설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얼핏 철학과 관련없는 길을 걸어온 삶 같아 보이지만 그는 군주론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을 제시한다. 그는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하지만 빵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도 진실"이라며 "조직의 현명한 리더는 인간의 이 같은 본질적인 속성을 잘 알고 이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도록 방향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군주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나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소 10년 이상의 사회적 경험과 팀 단위라도 한 조직의 리더 역할을 2~3년 이상은 해봐야 군주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마흔'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이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면, 정치는 올바른 판단을 하게 하는 힘"이라며 "이 둘은 함께 발휘돼야 힘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판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권력만 있는 것도 위험하고, 올바른 판단만 있을 뿐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조직원에게 사랑받는 리더가 반드시 좋은 리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주론에 의하면 무조건적 이상과 관대함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며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반드시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덕형포럼에 참여한 여러 리더에게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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