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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 욕심.. 핵심사업 만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3 18:06

수정 2015.08.13 22:27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도 합류 9월말 예비인가 신청 예정
법 개정되면 최대주주 가능 모바일은행 사업 주도 의지

다카오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 욕심.. 핵심사업 만든다

이르면 올 연말 탄생할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도전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로 구성된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이 합류했다. 다음카카오는 "사실상 업계 1위 업체들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며 "9월말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카카오는 금융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의욕을 재차 강조했다. 그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을 차기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 특히 다음카카오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 의지를 비치고 있는 ICT 기업들이 지분제한에 발목이 잡혀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음카카오의 의욕과 향후 법률 개정 방향에 ICT업계 전체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은행

13일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 "현행법상 최대 10% 지분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려 하지만, 법이 바뀌면 일반기업도 지분을 많이 가질 수 있어 최대주주를 가정하고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 은행 팀을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중이고 회사가 가진 모바일과 온라인 자산을 활용해 이용자들과 파트너사에 제공할 가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카카오 서비스와 연계해 매출이 발생할 것이고 구체적인 것은 12월말 결정되는 시점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표현보다 '모바일 은행'임을 강조, 기존 전통 은행에서 벗어나 다음카카오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당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더욱이 이날 다음카카오는 기존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구성했던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까지 합류시키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신설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컨소시엄의 70% 가량이 구성된 단계"라며 "업계 주도업체들이 대거 포진한 컨소시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O2O, 게임사업도 광폭행보 이어갈 것"

이외에도 다음카카오는 고스톱.포카 등 웹보드 게임 유통과 타임쿠폰 및 카카오오더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서비스를 4.4분기 중 집중 확대하겠다고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자금파트장은 "웹보드 게임 장르를 4.4분기에 카카오게임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다만 웹보드게임 장르는 사행성 이슈가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신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2.4분기 게임 플랫폼 매출은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 심화로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한 54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게임에서의 매출 부진이 가시화되자 웹보드로 매출원 다양화에 나선 것이다.

O2O와 관련, 다음카카오는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카카오톡으로 할인쿠폰을 발급받는 '타임쿠폰'과 줄서지 않고 미리 식음료를 주문하는 '카카오오더' 서비스를 4.4분기에 출시한다. 현재 국내 파트너사들과 제휴가 진행중으로, 카카오오더의 경우 2분기 동안 서울 주요 대학가와 카페에서 시범서비스를 벌여 내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실적 부진해도 투자는 지속"

다음카카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82% 급감했다. 그나마 매출은 226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0.6%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선 3%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2분기 동안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 마케팅 활동 등 공격적인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음카카오는 2.4분기에만 영업비용을 2150억원 투입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하반기에도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4.4분기로 갈수록 광고 매출이 성장할 것이고 8월부터 여러가지 게임들이 카카오게임에 입점한다"며 "3.4분기 보다 4.4분기로 가면서 매출이 개선될 것이기에 단기적 재무실적보다 서비스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둬 적극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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