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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청소년 허리건강 적신호 … 척추측만증 잡는 슈로스 교정이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8 15:47

수정 2015.08.18 15:47

여름방학 청소년 허리건강 적신호 … 척추측만증 잡는 슈로스 교정이란?

주부 강모 씨(38)는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로부터 허리 부위가 자주 아프다는 말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학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릴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는 횟수가 점차 늘고 집중력까지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 병원을 찾았더니 척추측만증이란 진단이 나왔다. 원인은 지나치게 무거운 가방과 잘못된 자세였다.

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청소년들은 보충수업과 학원 강의를 듣느라 정신이 없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다 보니 몸은 점점 '종합병동'이 돼 간다.
무엇보다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허리와 척추에 무리가 가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어린 학생들은 허리통증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미룰 때가 많다. 이런 경우 단순한 허리통증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절염이나 성장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성장기 어린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척추측만증의 증상, 치료, 예방법을 도규호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볼 때 일직선, 측면에서 보았을 때 S형 곡선을 띠어야 할 척추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만성요통이 있거나, 치마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가거나, 옷이나 브래지어 끈이 한쪽으로만 계속 흘러내리거나,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앞으로 숙였을 때 등 한 쪽이 튀어나온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병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10대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척추측만증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 환자의 비율이 46.5%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조성(특발성) 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청소년의 경우 잘못된 자세,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매고 다니거나, 한쪽 다리를 올린 채 비스듬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하는 습관도 척추를 휘게 만들 수 있다.

보통 7~10세에 시작돼 여아는 초경 전후(10~14세), 남아는 여아보다 1~2년 후 척추의 휘어짐이 심해진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곡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도규호 원장은 "만곡 각도가 50도를 넘으면 심장과 폐가 압박을 받아 수술이 필요하며 집중력 저하로 인한 성적 부진, 성장장애, 우울감, 성격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며 "나이가 어릴수록 교정효과가 높고 재발률이 낮으므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슈로스운동요법(Schroth Method)이 척추측만증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1920년 독일에서 개발된 이 치료법은 호흡과 운동을 통해 비뚤어진 자세를 중심선에 맞게 재정렬한다.

구체적으로 척추를 위아래로 늘리고 호흡을 들이쉬면서 측만증으로 인해 안쪽으로 꺼진 흉추와 요추부를 눌러준다. 이어 숨을 내쉬면서 측만증으로 불룩 튀어나온 부분을 유지시킨다.

이는 뒤틀어진 척추와 흉곽을 교정하고 척추와 골반 근육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데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의 임상적 근거를 담은 수백 개의 연구논문이 발표됐으며, 현재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재활도수치료실에서는 공인된 슈로스교정 교육을 이수한 치료사가 척추측만증 환자만을 위한 1대1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고 운동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초기에는 2개월간 집중치료 및 학습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나간다.

척추질환의 경우 발병원인이 환자마다 다르고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하지만 일반 운동클리닉의 경우 X-레이 등 진단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환자의 구조적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광동한방병원은 한방과 양방의 협진시스템을 바탕으로 맞춤형치료를 진행해 재발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긴다.
먼저 X-레이, 체형분석검사, 보행검사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증상과 체질에 따라 슈로스교정치료와 근골격계 강화에 도움되는 탕약투여, 침치료, 약침요법 등을 병행한다.

도규호 원장은 "광동한방병원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한방·양방치료를 병행하는 게 장점"이라며 "측만증 치료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척추측만증 치료 병원을 선택할 땐 공인된 교육과정을 이수한 치료사가 있는지, X-레이 등을 이용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지, 양한방 협진이 가능한 곳인지 등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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