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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웨어러블 기기 각광.. 하드웨어 스타트업 뜬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1 18:00

수정 2015.08.21 18:00

3D 프린팅 기술 발전 오픈소스 생태계 통해 손쉽게 시제품 제작 가능
창업보육기관 'N15' 드론·제설기기 개발업체 투자유치·해외 진출 지원

IoT·웨어러블 기기 각광.. 하드웨어 스타트업 뜬다

"'제2의 샤오미'를 찾아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하드웨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최근 3차원(3D)프린터의 대중화로 시제품 제작이 보다 수월해진데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IoT를 접목한 하드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최근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까지 등장하는 등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 강화

21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초기 비용을 줄여주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시제품을 개발, 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면서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 기능을 포함한 보드로, 누구나 큰 비용 없이도 좋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인텔의 '갈릴레오 보드'는 저사양 컴퓨팅 칩셋인 '쿼크(Quark)'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개발된 오픈소스 하드웨어다.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N15' 관계자는 "기존에는 하드웨어 기술로 창업을 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제조 설비 등을 갖춰야 했지만, 최근엔 창업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며 "하드웨어 스타트업 분야도 드론(소형 무인기), 3D 프린터, 웨어러블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곳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N15'가 자리잡고 있는 용산전자상가도 최근 몇년 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서 N15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입주기업 중 산업용 드론을 개발하는 '얼티밋 드론'과 스마트 제설기기를 만든 '석시드'는 영국 액셀러레이터로 진출해 R&D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IoT, 웨어러블 기기 등 스타트업 주목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IoT 시대가 본격화 된 점도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분석됐다.

특히 IoT용 하드웨어는 입력단(센서)과 연결단(모뎀), 출력단(동작부분) 등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셀카봉'처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자가 혁신가로 주목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음달 11일까지 IoT 기반의 스타트업에 특화된 'K-Champ Lab2기'를 모집 중이다. 이들은 향후 경기혁신센터 입주는 물론 글로벌 데모데이 및 벤처캐피털(VC) 투자 연계 지원 등을 받게 된다.


또 스마트폰의 대중화 속에 각종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교정용 웨어러블 헬스케어 밴드 '아키'를 만든 스타트업 '직토'와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인 '리니어블'을 만든 '리버스' 등이 대표적인 웨어러블 분야 업체다.


국내 한 창업보육센터 관계자는 "중국의 샤오미 같은 하드웨어 벤처기업들이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제조강국인 우리나라도 이제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메이커 운동'을 통해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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