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아베, 내달초 中 전승절 행사 안간다…안보법안 통과에 주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4 13:44

수정 2015.08.24 13:44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내달초 중국 방문을 보류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회 상황 등을 근거로 판단했다"며 아베 총리가 내달초 중국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행사에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이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의미로 미국, 유럽 각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에 동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전승절을 전후해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앞서 지난 7월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중국을 방문, 정상회담 등을 조율을 한 바 있다.

여기에다 아베 정부는 집단자위권 법안 등 11개 안보 관련 법안 처리가 막바지에 이른 점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참의원에서 심의중인 법안을 일본 의회 회기인 내달 27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시기(방중을 고려한 9월초)는 이번 회기에서 통과를 목표로 하는 안보법안의 참의원 심의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내에는 군사 및 반일(反日)색이 짙은 전승절 행사 전후에 총리의 방중은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국제회의 등의 기회를 이용해 정상끼리 솔직하게 토론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