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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지하 '한국의 라데팡스' 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7:44

수정 2015.08.25 17:44

지하공간 개발 용역 착수 6개 철도노선 환승센터 조성
문화·쇼핑·관광시설 마련 코엑스-한전부지 지하연결
서울시, 2021년 완공키로

영동대로 지하 '한국의 라데팡스' 된다


영동대로 지하 '한국의 라데팡스' 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이 위치한 영동대로 일대 지하공간이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처럼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1년까지 이 일대에 위례~신사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급행열차 등 6개 철도노선 환승시스템을 만들고 지하공간에는 상업.문화시설 등 편익시설을 지어 코엑스(코엑스몰)와 개발되는 한전 부지 지하로 연결한다.

서울시는 코엑스몰과 옛 한전 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을 위해 통합환승시스템 구축과 지하공간 개발 기본구상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1년이면 이 일대가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포함한 매머드급 복합공간을 갖춘 교통 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라데팡스는 파리 중심에서 서쪽으로 6㎞ 가량 떨어진 곳에 계획적으로 건설한 부도심으로 상업시설, 주거시설과 함께 도로와 철도를 지하로 연결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도시설계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소다.

■"6개 철도노선 환승" 통합개발 용역 착수

235만6200㎡ 규모의 삼성역∼봉은사역 구간 영동대로 지하공간의 개발 필요성은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주변지역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옛 한전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이 시작됐고 주변 지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서울시도 구체적인 개발방안 수립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현재 영동대로 지하에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와 GTX, KTX 동북부 연장 등 6개 광역·도시철도가 지나갈 계획이다.

시는 6개 철도를 각각 공사하면 노선 간 환승 불편과 역사 중복설치로 인한 예산낭비,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 등의 문제가 예상돼 통합개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전체 공사가 진행되면 사용하는 흙의 양만 25t 덤프트럭 24만대가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가 된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6개 철도의 노선별 사업구간과 시민 안전.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통합 역사 건설방안, 통합환승시스템 구축,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른 주차장 확보방안, 상업·문화시설 설치방안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용역은 내년 3월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된다.

2호선 삼성역은 지금도 일일 이용객이 12만여명(지하철역 이용객 순위 9위)으로 상당히 혼잡해 시는 이를 고려한 정밀한 통합역사 건설방안을 검토한다. 시는 아울러 통합개발에 따른 개략공사비, 재원조달방안, 추진방안도 마련해 사업추진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순 환승센터 아닌 문화 복합공간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 관계자에 따르면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단순한 광역교통 환승센터를 넘어 교통, 문화, 쇼핑,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국제적인 명소로 키우려는 것"이라며 "구체적 사업비나 한전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투입 규모, 철도가 지나가는 지자체 간 사업비 배분 문제 등 세부적인 사안은 추후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통합개발의 기술적 가능성과 재원 조달방안이 마련되면 내년 3월 이전 통합개발 방식을 결정한다. 이후 2017년 착공에 들어가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개통시기인 2021년까지 통합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이 한전 부지 개발과 연계돼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난 7월 말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강남구가 요청하는 '원샷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원조달에 한전 부지 개발로 나오는 공공기여를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면밀한 사전계획과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협의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비용 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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