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新사업은 인프라 개발

대우인터, 경찰 통신망
LG, 석탄 열병합발전소
현대, 발전용 중유 공급
해외 사업 잇따라 수주.. 자원 개발보다 수익 안정

그동안 자원개발에 치중했던 종합상사들이 인프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합상사들이 리스크가 큰 자원개발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인프라 개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종합상사 해외 인프라사업 잇따라 수주

26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대표적인 상사기업들이 자원개발에서 벗어나 해외 인프라 구축 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4000만달러 규모의 파퓨아뉴기니의 경찰 통신망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파퓨아뉴기니 수도 포트 모레스비 전역에 경찰용 TRS와 CCTV 구축을 올 하반기 시작해 2016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인프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프라 사업 외에도 6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식량자원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LG상사도 이달 들어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산업 인프라 사업에서 낭보를 전했다. LG상사는 지난 13일 중국 간쑤성 우웨이 시 인근에 들어서는 석탄 열병합 발전소에 3억3900만RMB(한화 약 6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1주일 뒤에는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문 기업 티탄그룹과 함께 41메가와트(MW) 규모의 인도네시아 하상(Hasang) 수력 발전소 개발 사업에도 나섰다.

이들 사업은 LG상사가 시설소유권 및 운영권을 갖게 된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지난 20일 괌 전력청과 6644억8423만원 규모의 발전용 중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5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이며 공급물량은 총 800만 배럴이다

■안정적 수익 확보·원자재 가격 하락 대응

이들 기업처럼 종합상사들이 인프라 사업 등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은 들쭉 날쭉한 실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할 수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4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 2·4분기에는 770억원대로 떨어졌다. LG상사 역시 작년 2·4분기에만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자원, 원자재 부문은 1년만에 12억원으로 이익규모가 20분의 1까지 줄었다.

자원개발로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3사 외에도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 등도 신수종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는 합병과 오너 부재라는 한계 속에 신 사업 추진에 나설 수 없었다"며 "이제 모두 해결된 만큼 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사업계 관계자들은 산업 인프라 외에도 진출 업종은 더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사업종은 변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사맨은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싸게 산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것이 주 업무 였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이것저것 융합해서 전체를 만들어주는 게 요즘 상사맨"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