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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톡톡] 웨어러블 단말기 전문기업 최혁 인포마크 대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1 17:15

수정 2015.08.31 17:15

[CEO 톡톡] 웨어러블 단말기 전문기업 최혁 인포마크 대표

【 분당(경기)=박세인 기자 안태호 수습기자】 "디지털 디바이스 인 유어 핸즈(Digital Device in Your Hands). 웨어러블(입는) 기기 시장에서 목표는 누구나 자각하지 않아도 우리 기기 하나쯤은 들고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음에는 어떤 제품을 낼까' 기대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에그'를 만들던 회사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내놓더니 이번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웨어러블 단말기 전문기업으로서는 국내 처음이다. 헬스케어용 기기로 이름난 미국의 핏비트와 같은 '국가대표급' 웨어러블 기기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인포마크의 목표다.

8월 31일 경기 성남 인포마크 본사에서 만난 최혁 대표(사진)는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제까지 쌓아온 역량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며 "'키즈폰'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웨어러블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신업계에서 인포마크는 KT와 손잡고 모바일 라우터인 '에그'로 이름을 날렸다. 화장품 케이스 크기의 단말기 하나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전 세계 30여개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성장이 정체된 라우터시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뛰어든 시장이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다. 지난 해 7월 SK텔레콤과 함께 처음 출시한 키즈폰 '준(JooN)'이 돌파구였다. 1년여 동안 28만대를 판매하면서 상반기 매출비중도 50% 수준까지 높아졌다.

최 대표는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을 혼자 학원에 보내놓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안전 문제가 걸린다"며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어린이들이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고, 중독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최소한의 기능만 집어넣은 웨어러블 기기가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아방지용으로 차고 다니던 목걸이, 팔찌에 착안해 어린이들도 항상 몸에 지닐 수 있는 기기를 만든 것이다.

인포마크의 강점은 '디자인 역량을 갖춘 통신기기 전문회사'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손에 가지고 다니고 싶을 만큼 예뻐야 한다'는 최 대표의 생각이 과감한 색상으로 디자인한 제품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준은 지난해 '굿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다. 키즈폰 이외에 지난 6월 서울시 등과 함께 고령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성인용 단말기(지킴이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 대표의 시선은 '핀테크용 웨어러블 단말'로 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어린이·노인 등으로 시장을 한정하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시장이지만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일 수 있다"며 "시장 세분화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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