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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13호포 7경기 만에 터뜨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2 18:17

수정 2015.09.02 18:17

밀워키전 9회초 홈런
강정호가 7경기 만에 짜릿한 홈런 손맛을 보았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서 9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3번째 대포.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 전 이후 이어진 홈런 가뭄을 깨끗이 해소했다.

운도 따랐다. 까딱하면 나오지 못할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천적' 지미 넬슨의 구위에 눌려 8회까지 2-7로 뒤져 있었다.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 9회에도 두 명의 타자가 속절없이 물러났다.

2사 후 4번 아라미스 라미레즈 타석. 그가 출루를 해야 5번 강정호에게 또 한 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 라미레즈는 좌월 솔로포로 강정호에게 금쪽같은 찬스를 열어 주었다.

상대투수는 우완 데이비드 고퍼스. 강정호는 볼카운트 3-1에서 151㎞ 직구를 통타 빨래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라미레스에 이은 연속 타자 홈런. 맞는 순간 금세 상대 투수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

강정호는 5회 밀워키 선발 넬슨으로부터도 장타(2루타)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0.288에서 0.290으로 소폭 끌어올렸다.

확실히 천적은 있었다. 밀워키는 피츠버그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2위 피츠버그와 4위 밀워키의 2일 현재 승차는 24.5.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1위를 질주 중이고 밀워키는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그런데도 경기는 밀워키의 일방적 우위였다. 밀워키는 선발 넬슨의 호투로 7-4로 피츠버그를 물리쳐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부터 밀워키 선발진에 합류한 넬슨은 유독 피츠버그와 강정호에 강했다.

올 시즌 11승 가운데 4승을 피츠버그를 상대로 따냈다. 막강 해적군단이 최저 연봉(51만 달러) 투수에게 철저히 유린당한 셈. 강정호도 4월 12일 넬슨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넬슨에게 첫 실점을 안겨준 것은 강정호였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워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의 두 번째 안타이자 첫 득점.

강정호로선 넬슨을 상대로 10타석 만에 뽑아낸 안타였다. 시즌 22번째 2루타. 1회 첫 타석에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직선 타구가 2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아쉬움을 남겼다.

피츠버그는 에이스 게릿 콜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전 경기를 쉰 강정호를 5번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으로 나선 한 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라이벌 밀워키의 승리였다.

콜은 1회부터 부진했다. 5안타 4실점으로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0-3으로 벌어진 1회 2사 3루서 세구라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건져낸 강정호의 송구를 1루수 알바레스가 놓쳐 다시 한 점을 내준 장면이 특히 아쉬웠다.


한편 LG 트윈즈에서 활약했던 레다메스 리즈가 6회부터 피츠버그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리즈는 마이너리그서 뛰다가 엔트리가 늘어나면서 9월부터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리즈는 2이닝을 던져 무안타 탈삼진 2개로 호투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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