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0억대 기업형 유류절도단 검거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0 17:08

수정 2015.09.10 17:08

경찰, 필리핀과 합동작전
해외 도피생활 중이던 70억원대 기업형 유류절도단 주범이 필리핀 수사당국과 우리나라 경찰간 합동작전으로 검거,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 외사국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 노모씨(42)에 대해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12년 3월 공범 15명과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같은 해 4월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A주유소를 매입했다. 노씨 등은 매입한 주유소 부지에 깊이 3m, 길이 50m, 지름 1m 규모의 땅굴을 판 뒤 인근 송유관에 접근, 구멍을 뚫고 유압호스로 연결해 3개월 동안 경유 및 휘발유 400만ℓ(시가 70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유류를 서울과 경기 등지의 주유소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시작되자 같은 해 12월 자신의 사진을 합성, 타인명의 여권을 부정 발급받은 뒤 이듬해 2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앞서 나머지 공범 15명 중 13명은 검거됐으며 이중 9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4월 필리핀 이민청과 합동으로 도피사범 검거작전을 수행하기로 합의한 뒤 필리핀 중요 도피사범들을 선정해 노씨 등을 추적했다. 지난 7월 20일 한국 인터폴 수사관들과 현지 이민청 직원들은 노씨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잠복, 노씨를 체포한 뒤 지난 9일 새벽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는 거액의 기름을 절취하고 도피했기 때문에 거액의 범죄수익금을 가지고 현지 공무원을 매수할 가능성이 컸다"며 "사진을 합성한 타인명의 여권을 사용하고 있어 현지 공무원들에 의한 신원확인이 어려웠지만 체계적인 기획 추적 수사로 결국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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