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적립 등 일부 혜택 안되는 모바일 페이.. 카드사 해법 고민 중

가맹점과 정보 연동 안돼 할인 등 제휴혜택 못받아 카드 사용자 손해 볼수도

#.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인 대학생 윤모씨는 모바일페이 애용자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평소 즐겨 찾는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도 지갑 없이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삼성페이를 편리하게 사용 중이다. 그런데 최근 단골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현장할인이 되는 카드를 선택해 삼성페이로 결제하려던 윤씨는 할인을 받을 수 없어 당황했다. 삼성페이에서는 아직 현장할인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할인은 플라스틱 카드로만 가능했다. 이 같은 내용이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지만 이날 플라스틱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윤씨는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채 결제를 해야 했다.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각종 페이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페이 시대가 열렸지만 카드사가 제공하는 가맹점 제휴 적립이나 할인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카드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이는 모바일페이로 결제 시 결제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하는 과정에서 각 가맹점과 카드사 간에 할인혜택 등의 정보가 연동되지 못하기 때문인데 업계는 해결책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페이 등 모바일페이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법인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기존 플라스틱 카드와 다름없이 결제가 진행된다. 다만 가맹점과 연계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서비스가 포함된 카드는 모바일페이로 결제 시 해당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모바일페이의 결제정보 보호 등 보안을 위해 암호화된 정보를 카드사에 보내 결제를 진행토록 했기 때문이데, 이에 따라 가맹점과 카드사 간 서비스 연동이 어려워 자동적인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각종 가맹점 제휴 서비스가 포함된 카드의 경우 모바일페이로 결제 시에는 제휴서비스 지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모바일페이 대신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모바일페이를 이용할 경우 제휴 혜택을 기대했던 카드 사용자들이 예기치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대표적 오프라인 모바일페이인 삼성페이가 오픈되기 전 부랴부랴 카드사들에 이 같은 제휴서비스 미적용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오는 11월까지 플라스틱 카드와 다름없이 모바일페이에서도 모든 서비스가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이 같은 서비스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모바일페이에도 기존 플라스틱 카드와 똑같이 자동으로 가맹점 제휴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적용하려면 암호화 기술을 풀어 가맹점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페이는 6개 카드사 서비스는 일회용 비밀번호인 OTP로 암호화돼 있는데 OTP는 일회성 임의번호를 생성하는 방식이라서 아예 암호화를 풀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즉 가맹점 서비스를 위해 암호화를 일시적으로 풀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정한 룰로 암호화된 번호를 부여하는 토큰방식의 보안은 암호화를 일부 해독할 수 있지만 이를 가맹점과 공유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부분이 논의돼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입한 모바일페이가 해외 서비스를 참조하다보니 국내 카드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해외 카드의 경우 포인트 적립이나 가맹점 제휴 서비스 같은 혜택 없이 결제 수단이 전부지만 국내 카드는 카드사 자체 외에도 가맹점과 연동한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다보니 모바일페이 결제 시스템에는 이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페이가 결제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기존의 모든 카드서비스와는 다른 반쪽서비스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과 기존 카드 서비스에 불편이 없도록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현재 자사 모바일 페이인 삼성페이로 결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카드는 전체의 약 10% 수준"이라며 "포인트 적입이나 할인 혜택에 문제가 없도록 카드사들도 함께 제휴 카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