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 개척 점유율 10%까지 높일 것"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0 17:47

수정 2015.09.10 17:47

보크란더 獨바일란트 회장 국내시장 진출 포부 밝혀
세계 가스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 바일란트의 칼슨 보크란더 총괄회장은 바일란트가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된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여러 나라로 사업을 벌리기보다 수년동안 가능성이 있는 한두곳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

이 같은 경영을 해온 바일란트가 유럽식 콘덴싱 보일러 기술을 앞세워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상위 1%를 타깃으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프리미엄보일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바일란트그룹은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에코텍(ecoTEC)시리즈 3종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에코텍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300만대 이상이 팔린 콘덴싱 가스보일러다.

한국을 찾은 바일란트 독일 본사 칼슨 보크란더 바일란트 총괄 회장은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 규모는 연간 120만대로 영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라며 "그러나 가격 경쟁 위주의 시장만 존재하고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은 형성되지 않은 점을 주목해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한이 통일이 될 경우 인구 80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이 될 것이란 점도 이유로 꼽았다.

바일란트는 연간 170만대 가량의 보일러를 생산하는 세계 가스보일러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 1874년 독일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 지사를 운영하며 7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약 24억유로(약 3조1000억원)다.

바일란트의 주요 공략 대상은 타운하우스.단독 주택 등 고급형 주택 중심의 교체 및 신규 수요다.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규모가 연간 100만대라고 할 때 바일란트는 우선 상위 1% 시장인 1만대를 목표로 했다.

에코텍 가격은 260만~300만원(액세서리 및 설치비 별도)이다. 기존 보일러업체의 제품 가격이 100만원(설치비 포함)을 밑도는 것을 비교하면 2~3배 이상 비싸다. 이에 대해 보크란더 회장은 "초기 투자 비용만 보면 비쌀 수 있지만 한번 보유하면 20년 넘게 쓸 수 있으며, 프리미엄제품에 걸맞은 서비스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도입해 올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수요가 늘면 중국에서 만드는 보일러를 들여와 제품 다각화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바일란트는 국내 보일러업계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보일러시장은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등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보크란더 회장은 "바일란트가 진출한 시장에서 점유율이 10% 아래인 곳은 한국을 제외하고 없다"며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도 많은 기업들이 견제했지만 진출한지 8년 만에 연간 판매량을 10만대로 끌어올린 것처럼 단기적으로 '빅3' 안에 들고 장기적으로는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 개척 점유율 10%까지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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