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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 종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1 16:32

수정 2015.09.11 21:06

추억의 싸이월드,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 종료

2000년대 국내 인터넷 시장을 주름잡던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주요 기능인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을 종료한다고 11일 밝혔다.

싸이월드는 이날 공지를 통해 “그동안 싸이월드에서 마음과 정을 나누던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기능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다음달 1일부터 해당 서비스들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어리와 사진첩 등은 일단 유지된다.

싸이월드는 이달 30일까지 그동안 내 미니홈피에 작성된 방명록, 일촌평, 쪽지 보관함에 보관된 쪽지들을 받을 수 있는 백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 싸이월드만큼 영욕을 두루 겪은 인터넷 서비스도 많지 않다. 싸이월드가 도입한 ‘미니홈피’와 ‘도토리(가상 화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 자체로 보통명사화됐다.
2000년대에는 ‘싸이질(싸이월드를 이용한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화되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SNS 시장의 주도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을 펼치지 못한 점이 패착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 2011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싸이월드로 인기몰이를 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올해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에 팔렸다. 싸이월드는 실적악화를 겪다 결국 지난해 분사했고 그 사이 희망퇴직도 두 차례나 단행해 직원 규모가 1000여명에서 3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싸이월드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싸이네버다이‘, ’저희 안 망해요‘, ’10월에 봐요‘ 등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다음달 사이트 개편을 예고했으나, 더 이상 예전 같은 모습의 싸이월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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