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이통서비스, 단순한 통신 수단 아닌 '오락·문화용'으로 인식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3 18:02

수정 2015.09.13 18:02

"새로운 가계통신비 지표 개발 시급"
간편결제 서비스 대중화 생활에 영향력 커졌지만 현재 지표로는 분석 불가
이통서비스, 단순한 통신 수단 아닌 '오락·문화용'으로 인식 높아져

기존 가계통신비 지표를 대체할 새로운 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통신 서비스의 영역이 문화생활 영역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현재 가계통신비 지표로는 분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새로운 지표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함께 조사한 '통신소비자 가계통신비 및 이용행태 인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서비스 활용으로 MP3 등 음향기기(52.3%), 카메라(46.2%), 영상기기(41.7%), 신문(41.7%), 내비게이션(36.3%), 컴퓨터(31.3%) 등을 이용하기 위한 가계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한 고성능 문화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덕분에 문화활동이나 내비게이션등을 위한 별도의 가계지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서비스 활용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통신소비자들은 '이동전화서비스를 활용하는 용도'에 대한 질문에 55.6%만이 '통신'이라고 답했다.
'오락 및 문화용'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4%에 달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고급화로 이동전화서비스가 과거처럼 단순히 통신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병헌 의원실은 설명했다.

전벙헌 의원실은 "앞으로 각종 결제서비스(삼성페이 등)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대중화 된다면 이동통신서비스가 소비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디어뿐만 아니라 실제 경제적 소비패턴까지 조속히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할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박기영 그린ICT위원회 위원장은 "ICT기반 사회에서 앞으로도 통신서비스는 폭넓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로서 그 역할과 기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현 가계통신비 지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지표를 조속히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비교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36.2%, "단말기 값은 가계통신비 아니다" 오해

가계통신비에 단말기 값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000명의 소비자 가운데 362명(36.2%)은 단말기 할부금을 가계통신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 구매(20%), 영화 및 음원 구매(13.8%), 모바일 쇼핑 결제(13.3%)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락, 문화 상품을 소비한 비용도 가계통신비로 인지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헌 의원은 "단통법 이후에도 여전히 통신 소비자들은 단말기 가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계통신비에서 단말기 할부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신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반영하는 통신비 항목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확대 제공함으로써 통신 소비자들의 현명한 ICT 소비를 보다 활성화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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