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버려지던 '뉴송' 원목가구로 잘나가는 까닭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3 18:06

수정 2015.09.13 18:06

무르고 약한 단점 탓에 가설재·펄프로 활용돼
원목가구 수요 급증하며 저렴한 가격 등 장점 부각 업계 앞다퉈 제품 출시
건설현장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건설용 가설재, 종이를 만드는 원료인 펄프, 가구 자재인 중밀도섬유판(MDF)과 침엽수 합판.

일명 '뉴송'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산 소나무(라디에타 파인)의 주요 용도다. 뉴송은 소나무이지만 무르고 약해 그동안 가구나 마루 같은 완제품보다 원재료나 중간재로 활용도가 높았다.

생육기간이 20년 안팎으로 짧아 해외 조림시 가장 선호되는 나무인 뉴송은 저렴한 가격과 가공이 쉬운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브랜드 가구시장보다 먼저 DIY 시장에서 원목 가구 소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원목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유명 가구 기업들까지 뉴송을 가구 소재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뉴송 원목을 그대로 적용한 가구의 출시가 늘고 있다.


까사미아는 최근 가을겨울 혼수 시즌 신제품으로 베스트셀러 제품인 '우든힐'을 흰색 색상으로 변경한 '로렌힐' 베드룸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소재는 MDF가 아닌 뉴송이 사용됐다. '로렌힐' 시리즈는 침대와 와이드체스트, 사이드테이블, 거울 등 4개 품목의 가격이 200만원대 초반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성됐다. 원목임에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기에 가능한 금액이다. 뉴송의 가격은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특수목으로 불리는 월넛(호두나무), 오크(참나무) 등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까사미아는 이미 까사온을 통해 아동용 가구 제품을 뉴송으로 선보이며 뉴송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까사미아 외에도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인 바네스데코 등도 뉴송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온라인몰에서는 뉴송가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뉴질랜드 소나무 가구로 검색하면 7000건 이상의 제품이 등록돼 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뉴송의 가구자재 활용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송은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나무 자체가 지닌 색상과 가공성이 좋은 목재로 알려져 있다. 나무 고유의 색이 엷은 노란기를 띤 베이지색이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기 쉽고 나무 결이 도드라지지 않아 제작 후 다른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등 장점이 많다는 것. 또 해외에서 꾸준히 조림을 진행중이어서 원재료 공급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송의 가공성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무르다는 의미지만 보드(MDF)보다 친환경성이 높은 소재"라며 "실내 공기질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가구 소재도 친환경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원목인 뉴송의 재발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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