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산 디스플레이업계 4분기가 문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7 17:56

수정 2015.09.17 21:44

삼성·LG 우려와 달리 3분기 실적 의외의 선방
단 4분기는 장담 못해 패널 공급 과잉 심화 스마트폰 시장도 힘들듯
국산 디스플레이업계 4분기가 문제다

국산 디스플레이업계가 본격적인 불황기에 접어든 전세계 시장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TV 수요 감소와 패널 가격하락 등 악재가 심상치 않다는 걸 감안한 분석이다.

다만, 국산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4·4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TV 패널의 공급과잉 심화로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TV 제조사들의 수요 감소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잇따른 차세대 생산설비 확대 등으로 올 하반기 급속히 침체기에 빠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세계 평면 패널디스플레이(FPD)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2% 후퇴한 1290억 달러(151조원)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자들이 TV 교체를 미루는데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까지 겹친 이유가 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국산 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은 이런 예상을 보란듯이 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3·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7000~8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분기인 2·4분기(54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60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TV시장의 부진에도 세계 시장의 99%를 차지하며 독주하는 스마트폰 능동형(AM OLED)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가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에도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게 전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고, 갤럭시 A·E·J 등 보급형 라인까지 AMOLED를 탑재한데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까지 AMOLED 제품을 출시한 요인들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증권사 20곳이 예상한 올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000억원이다. 표면적으로는 올 1·4분기(7439억원)와 2·4분기(4881억원)에 이어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당초 냉각기인 TV시장 때문에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핵심 분야인 대형 패널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 비해선 선전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국산 디스플레이업체들은 4·4분기 상황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4·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중국 TV 고객사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경기회복 가능성도 낮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4·4분기는 갤럭시노트5 판매가 최대 관건이지만 시황이나 실적을 예측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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