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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내 인터넷이 지상파 대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1 17:40

수정 2015.09.21 17:40

넷플릭스 CEO 단언 내년초 한국 본격 상륙
유료 동영상 가입 급증 케이블TV업계 등 긴장
넷플릭스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0년 안에 인터넷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를 모두 대체할 것"이라고 밝혀 미디어 산업 빅뱅을 예고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리드 해이스팅스 CEO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10~20년 안에 모든 TV는 인터넷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이스팅스는 "장기적으로 케이블TV 업체들은 가입자 탈퇴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케이블방송들이 시청자 확보에서 특히 성공하고 있다지만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경기를 골라 주문해서 방송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경기를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같은 기기를 통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대중화+콘텐츠 다양화=소비행태 변화

이런 전망은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영상 콘텐츠들이 다양화되면서 변화된 콘텐츠 소비 행태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도 이미 스마트폰 대중화와 1~2인 가구 급증으로 주문형비디오(VOD)로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장이 대세가 된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가토스에 본부를 둔 넷플릭스는 창업자인 해이스팅스가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했다가 반납을 잊으면서 연체료로 40달러를 물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착안해 온라인 DVD 대여업체로 출발했다.

그는 연체료를 없애고 대신 월정액을 내면 가입자가 한번에 여러 장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가정에서 받게 하고, 반납할 때는 보내진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도록 해 비디오 대여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후 고속인터넷 보급이 늘면서 동영상을 스트리밍해서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대했다.

■한국 상륙, 미디어 지형변화?

내년 국내시장 진출을 예고한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 넷플릭스가 들어오는 초기 방식은 우선 기존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와 IPTV 사업자들은 수익 배분과 마케팅 역할 부담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VOD를 시청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 종류에 따라 6.99달러, 7.99달러, 11.99달러로 나뉜다. 넷플릭스는 이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 진출했는데 650엔, 950엔, 1450엔 세 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국내는 이미 동영상 소비에 있어 VOD가 대세인 시장이다.


스마트폰 기기 확산과 함께 롱텀에볼루션(LTE)을 비롯한 네트워크의 발달과 1인 가구 급증 등의 요인으로 TV 시청보다는 VOD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 실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 업체의 유.무선 VOD 매출은 작년 575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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