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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새 이름 '카카오', 모바일 주도권 잡기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3 11:36

수정 2015.09.23 11:36

새 얼굴·새 이름 '카카오', 모바일 주도권 잡기 본격화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지 1년만에 새로운 대표이사와 새 이름으로 모바일 시장의 주도ㄱ 사업자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지 약 1년 만에 다시 '카카오'로 탈바꿈하면서, 몸집은 키우고 사업내용은 모바일에 집중하는 새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합병 이후 수익성이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아 세간의 우려를 낳았던 것을 감안하면, 새로 출범한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사업(O2O) 관련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통해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 '카카오'가 어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간 새 '카카오' 탄생...임지훈 새 대표 선임
카카오는 23일 오전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안건과 임지훈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임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는 같은 날 사명 변경과 함께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공개, 카카오를 대표하는 색상이자 카카오 서비스들을 통해 사용자에 친숙해한 노란색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임지훈 신임 대표는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세분화돼 있던 조직도 카카오의 서비스, 비지니스, 기술, 재무, 지원의 5개 부문으로 재정비됐고 이를 책임질 5명의 최고경영진 협의체 'CXO팀'도 구성돼 임 대표의 발빠른 의사결정을 뒷받칠 할지 주목된다.

■모바일 사업 속도낸다
임 대표가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내세운 것이 '속도감'인 만큼 앞으로 카카오 사업의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높은 신임을 받으며 투자결정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움직임에 무게가 실릴 것은 자명하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를 다루는 계열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었던 임 대표는 '두나무' '프로그램스' 등 50여개의 스타트업 투자로 기업가치를 수십배 이상 높인 바 있어 카카오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다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거듭난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온디맨드(주문형),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커머스(상거래) 등을 다루는 모바일 주요 서비스 영역 전반에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합병 이후 지난 1년은 모바일 중심 사업체로 최적화시키는 환경을 구성한 시기였다면, 이제 부터는 수익 실현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본격화하는 시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막강한 이용자 기반을 갖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과 결합해 스마트폰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택시를 바탕으로 연내 고급택시 등 다양한 인접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와 전자지갑 서비스 등 핀테크와 관련해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사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모바일 보드게임 사업과 대리운전, 배달 서비스 진출 등이 시작 전부터 기존 업계와 부딪혀 완만한 사업 진출도 과제로 꼽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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