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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실크로드 경주 2015’ 한민족 문화관 방문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4 13:15

수정 2015.09.24 13:18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왼쪽 두번째)가 실크로드 경주 2015 한민족 문화관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왼쪽 두번째)가 실크로드 경주 2015 한민족 문화관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에 북한 공연단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았다. 이 자리서 이 여사는 북한 공연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앞으로의 행사에 그들의 공연단이 참가해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 경주엑스포 공원에 들러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한민족 문화관을 30여 분간 둘러 봤다.
실크로드 지도, 강서대묘 사신도, 수산리 고분 벽화 등의 모습이 담긴 전시관을 둘러 본 이 여사는 특히 철조망으로 88개의 건반을 만든 '통일의 피아노'를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고, 직접 건반을 쳐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여사의 이날 방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분석. 지난 7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서울 동교동의 이 여사 자택을 방문해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 자리서 김 지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북한 공연단 참여를 요청했었다. 이 여사는 지난 8월 방북해 공연단의 참여를 요청했었으나,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의 안내로 한민족 문화관에 들어선 이 여사는 입구에 전시된 실크로드 지도가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이 길을 통해 문명이 교류를 이루면서 찬란하고 수준 높은 문명의 꽃을 피웠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막혀 있지만, 통일이 이루어지면 북한과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열어 문화교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관을 둘러보던 이여사의 눈길이 머문 곳은 수산리 고분 벽화. 수산리 고분은 평안남도 강서군 수산리에 소재한 고분으로 고구려 시대 '글로벌 패션'을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이 곳 벽화의 상류층 여인들의 주름치마는 당의 여인, 일본의 다카마스 총(塚)의 부인상, 서역 아스타나에서 출토된 목조 여인상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유행하던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서 이 여사는 옛날 여인들의 의상을 보여주는 수산리 고분 벽화는 여성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이라는 설명에 빙긋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전시관에 놓인 통일의 피아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 88개의 현을 철조망을 끊어서 만든 통일의 피아노는 분단을 넘어 우리 민족의 오랜 숙원인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서 직접 건반을 쳐보며 '통일의 피아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편 이 여사는 지난 1998년 열린 첫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두 번째로 열린 2000년에 잇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등 이 행사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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