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 3개 컨소시엄 비교해보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1 17:19

수정 2015.10.01 17:52

카카오..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 시너지
KT.. 부동산 앱으로 대출 '열린 금융'
인터파크.. 2억명 고객 빅데이터 활용 강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 3개 컨소시엄 비교해보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1일 마감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사, 전자상거래, 콘텐츠, 핀테크 업체가 뭉친 각 컨소시엄은 저마다의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겠다며 본격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텐센트,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과 각 분야 최고기업들이 뭉쳐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가칭),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저렴한 이자를 추구해 접근성을 높인 ◬아이뱅크(I-BANK, 가칭)와 열린 금융서비스를 내세운 ◬K-뱅크컨소시엄(가칭)이 삼파전의 주인공이다.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시

1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컨소시엄들은 각각 주요 주주를 공개하면서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인터파크 그랜드 컨소시엄의 I-BANK와 K-뱅크컨소시엄은 빅데이터 기술과 열린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I-BANK는 컨소시엄 참여사의 2억명 규모의 고객과 150만 사업자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에서부터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우량고객이 아닌 중간 단계의 중신용고객에 대한 대출이자율을 기존 대비 10% 이상 낮춰 과도한 이자비용을 연간 2조5000억원 줄일 계획이다.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를 도입,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줌과 동시에 I-BANK는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를 하게 하는 윈윈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모바일 개인 금융비서, 자동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로 맞춤형 자산축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가상화폐인 아이머니(I-Money)를 출시하기로 했다.

K-뱅크컨소시엄은 안전하게 열린 금융을 강조했다. 개방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인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기반의 열린 플랫폼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중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가 K-뱅크컨소시엄의 오픈 API를 활용하면 앱에 대출상품 이용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바로 연동시킬 수 있다.

특히 영업점 방문이나 인증절차 없이도 계좌 개설과 본인인증, 송금 등이 가능하도록 '심플뱅킹'을 제공, 휴대폰 단말기의 유심 정보, 휴대폰 본인인증, 영상통화를 통한 안면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다.

■참여기업 역량이 핵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단순한 금융사 외에도 핀테크, 전자상거래, 콘텐츠, 게임사 등 다양한 업체가 뭉쳐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의 역량이 핵심으로 꼽힌다.

금융계와 ICT 업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카카오 외에도 넷마블게임즈, 로엔,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외에도 중국계 자본인 텐센트까지 총 11개사의 참여로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요구되는 차세대 ICT 기술력과 금융사업 역량, 강력한 보안시스템, 글로벌 채널 등을 각 참여사가 갖춘 만큼 이를 조화하는 작업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I-BANK의 계획도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SK텔레콤, GS홈쇼핑, IBK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현대해상 등 15개사가 모였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K-뱅크컨소시엄KT, 우리은행 외에 효성ITX, 노틸러스 효성, 포스코ICT, GS리테일, KG이니시스, 8퍼센트 등이 모임에 따라 열린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금융산업에 적용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추상적으로 말하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가 점차 모습을 나타내면서 컨소시엄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각 참여사의 역량을 금융서비스로 치환시키는 작업을 얼마나 순조롭게 이행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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