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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중증치료센터 에크모팀 국내 메르스 환자 절반 치료 성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5 16:53

수정 2015.10.05 18:09

9월말 기준 시술 1000건 생존퇴원률도 60% 이상
삼성서울병원 중증치료센터 에크모팀이 에크모 시술 1000건을 달성했다.

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흉부외과 이영탁·성기익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현대적 에크모 치료를 시작, 지난 해 중환자의학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교수들로 구성된 '다학제 에크모팀'을 출범시킨 후 9월 말 1000건을 달성했다.

에크모는 기존 치료방법에 반응이 없는 중증 심부전 및 폐부전 환자들을 위한 체외 순환을 이용한 혈액 산소화 장치다.

심폐부전이나 심장정지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게 된다.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2월에 만들어진 '중증치료센터 다학제 에크모팀'은 한 해동안 129건의 에크모 시술을 실시했다.
생존 퇴원율도 60%이상이다.


또 다른 병원에서 회복 불가 판정을 받았거나 상태가 너무 나빠 현지 의료진의 능력으로 유지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응급의료헬기로 이송하는 국내 유일의 '중환자 항공이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메르스 사태 때는 국내 메르스-에크모 환자 중 절반가량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도 했다.


다학제 에크모팀 흉부외과 조양현 교수는 "우리 팀이 세계적인 수준의 에크모 치료 능력을 보유했지만 에크모의 시간적 제약과 합병증 부담 때문에 선진국과 같이 수 개월에서 수십 개월 유지가 가능한 좌심실 보조 장치나 심장 전체를 대체하는 인공심장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 공여자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삼성서울병원 중증치료센터 에크모팀 국내 메르스 환자 절반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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