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창업과 동시에 해외시장 정조준.. '본 글로벌' 스타트업 확산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6 17:02

수정 2015.10.06 17:02

뛰어난 기술력에 각종 지원책 맞물려 진출 수월
스타트업, 철저한 현지화 통해 시장 안착도 노려
창업과 동시에 해외시장 정조준.. '본 글로벌' 스타트업 확산

창업 단계부터 국내 시장 보다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늘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을 애초 목표로 잡지 않고, 사업 성격과 맞물려 해외에서의 사업이 수월하다는 판단 아래 미국 등의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 규모를 넘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도하는 것이기에 진입장벽 또한 높지 않아 해볼만하다는 내부 분석에 따른 결과다.

정부의 창조경제 창업정책의 핵심도 '본 글로벌'이다. 창업하면서 바로 해외시장을 노크하라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방향과 지원 집중과 창업가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적인 창조경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 여건↑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책과 해외 현지의 스타트업 유치 지원책이 맞물리면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여건이 좋아지면서 일명 '본 글로벌' 스타트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

국내에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오는 14~15일 해외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회사)들과의 매칭 및 교류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행사를 열고 앞서 정부 주관의 다양한 행사로 진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선 해외 스타트업 유치 및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존재한다. 미국 텍사스주에선 국제 액셀러레이터(IA) 프로그램을 시행,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스타트업을 매년 10팀 선발해 1년간 컨설팅, 투자유치, 사무공간을 지원한다.

각 스타트업에 맞는 맞춤형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18명의 전문 변호인이 미국 이주 및 정착에 관한 사항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특히 저작권과 동영상 채팅 등 사업 특성상 국내 보다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사업을 다루는 스타트업으로선 이같은 여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력으로 문화적 차이 극복

이같은 제도적 지원을 이용해 기술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업체 '타이탄플랫폼'은 디지털 콘텐츠 이력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유투브와 페이스북 주도의 미국 동영상 플랫폼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타이탄플랫폼은 지난 18일 미국 LA지역에 '타이탄 U.S'라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마케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타이탄플랫폼은 콘텐츠 저작자들의 음원이나 영상 등 저작물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윈벤션'을 개발, 저작권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타이탄플랫폼 윤재영 대표는 "미국 시장은 동영상을 비롯한 콘텐츠의 천국이면서도 한국과 달리 유료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저작권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 저작자의 권리를 우선하는 플랫폼이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에어라이브는 미국에 본사를 차리고 현지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투자 유치 시도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최대 4인 이상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채팅할 수 있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벤처1세대로 꼽히는 전제완 에어라이브 대표는 "한국에서 먼저 개발했으나 척박한 국내 벤처 투자의 현실과 각종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며 "약 7개월간 수 많은 현장 테스트와 각 통신사별로 앱 기능 테스트를 거치면서 미국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