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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성공 하려면 사람의 손길로 부가가치 높여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7 18:06

수정 2015.10.07 18:06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휴먼 터치' 강조
단순 음식 배달보단 훈련된 직원이 정중하게 배달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사업 생명력도 길어져
"O2O 성공 하려면 사람의 손길로 부가가치 높여야"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하나로 융합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게(O2O) 커머스의 핵심은 단순한 연계가 아니라, 휴먼 터치(사람의 손길)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입니다."

단순히 배달음식을 가정에 배달해 주는 O2O 서비스 보다는 고급 음식점의 음식을 잘 훈련된 배달자가 정중하게 배달해주는 O2O 서비스는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사업의 생명력도 길어진다는 말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테크 플래닛 2015'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 수많은 O2O 서비스들이 등장했지만, 국내 오프라인 서비스의 온라인화는 아직도 5% 미만일 만큼 시장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출범한지 10년도 채 안된 우버(차량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공유)의 시장가치가 글로벌 업체인 허츠나 힐튼의 시가총액보다 높게 나타날 만큼 O2O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며 O2O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O2O의 성공 키워드로 '휴먼 터치'를 재차 강조했다.

■사람 손길로 고급화된 O2O가 승부수

O2O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현재 고급음식점 음식을 배달하는 '푸드플라이'로 유명한 플라이앤컴퍼니를 비롯해 △스트라입스(남성패션) △헬로네이처(유기농 식품) △패스트캠퍼스(성인교육) △패스트파이브(오피스 부동산) 등을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들 모두 단순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겨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부가가치를 더해 사업성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 고급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O2O 서비스 영역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푸드플라이의 배달 기사들은 기존 퀵 서비스 종사자들보다 고용이 안정되고 고정수입도 발생하고 있고, 그 결과 업주와 소비자 모두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산지직송으로 유기농 음식을 소량 단위로 포장해 배달해주는 헬로네이처 역시 기존에는 서울 도심과 농업 종사자들을 단순 연결해주는 형태였지만, 그 중간단계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사람이 직접 포장하면서 부가가치가 더 높아졌다.

■사람관리 잘해야 O2O 사업 성공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O2O 사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인력관리는 O2O 사업 성공을 위한 또하나의 키워드다. 박 대표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서비스를 출시한 국가마다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과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가장 큰 핵심은 HR(인적관리) 이슈"라며 "일례로 우버 기사들이 정규직으로 분류될 경우,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과 책임은 매우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현지에서는 우버 운전기사들이 자신들을 독립 계약자가 아닌 우버 직원으로 재분류할 것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 중이며,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이슈로 부각시킬 만큼 뜨거운 감자다.


박 대표는 또 '제2의 우버'로 불리며 수백억 투자를 유치했던 미국 청소대행 업체 '홈조이'가 지난 7월 폐업한 사례를 언급 "근본적으로 단순 연결에 따른 서비스도 한계가 있었지만 가사도우미에 대한 인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중국 O2O 서비스 업체들이 과도한 마케팅과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것과 관련, "O2O 서비스는 유닛 이코노믹스, 즉 고객 개개인을 기준으로 매출 및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 1명을 기준으로 쓰는 돈과 버는 돈의 차이가 플러스로 나타나면 그 비즈니스는 언젠가 돈을 벌 수 있다"며 "지금 마이너스라고 해도 조금이라도 증가하고 있는 추이를 보인다면 기대해볼만한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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