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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도 지상파 방송 못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8 17:19

수정 2015.10.08 17:19

지상파 방송사가 만든 '푹'에서만 볼 수 있을 듯
VOD로 방송 시청 느는데 시대에 역행 우려 목소리
모바일 인터넷TV(IPTV)에 이어 CJ헬로비전 티빙에서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없게 됐다. 결국 국내 대표적 모바일 방송에서는 KBS, MBC, SBS의 프로그램을 볼 수 없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만든 '푹(POOQ)'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모바일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방송프로그램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 반면,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결국 각종 모바일 VOD를 잇따라 차단하고 있는 셈이어서 세계적 방송시장 추세에 역행해 국내 방송산업의 경쟁력이 뒷걸음질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법원, KBS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인용

8일 CJ헬로비전은 N스크린서비스 티빙에서 다음달 6일부터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VOD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됐다고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KBS가 CJ헬로비전에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인다는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KBS 등 지상파 3사는 가입자 당 프로그램 재송신료(CPS)를 기존 280원에서 43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은 지상파 방송사의 CPS 원가산정이 불분명하다며 요구를 거부하면서 소송이 제기된 것이다. 양쪽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결국 CJ헬로비전은 지난 6일 법원 송달문을 받은 후 지상파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다.

■모바일로 지상파 프로그램 못 봐… 시청자들 지상파 잊을지도

앞서 지난 6월에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3사의 모바일 IPTV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예상보다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순이용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중단된 직후 달인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KT 모바일IPTV 애플리메이션(앱) 순 방문자 수를 합한 수치는 661만539명으로 직전달인 지난 6월 보다 56만5000명 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모바일 VOD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잊혀지고, 결국 한국 방송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로써는 '푹' 등 지상파 방송사 모바일 방송 플랫폼에서만 지상파 방송의 VOD 시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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