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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미켈슨, 실력도 매너도 No.1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1 18:19

수정 2015.10.11 18:19

갤러리에 공 날아가면 장갑에 싸인해 건네고 신기에 가까운 벙커샷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
【 송도(인천)=정대균 골프전문기자】2015 프레지던츠컵 최고 인기남은 11회째 연속 출전한 필 미켈슨(미국)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통산 42승을 거둔 그의 지명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이번 대회서 보여준 경기력과 매너 덕이 가장 컸다. 미켈슨이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팀 제이 하스 단장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켈슨은 총 4경기에 출전해 3승1무의 성적을 올렸다. 1무도 경기위원회의 판단 미스로 거의 손에 넣었던 승리를 놓친 것이었다.



미국팀의 최고참인 그는 시종일관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사흘째 오전 포섬 경기에 나서지 않은 미켈슨은 9번홀 그린 주변에서 팀 동료들을 기다렸다가 자신의 배를 기꺼이 내주었다. 한참 후배인 선수들이 10번홀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배를 쓰다듬고 지나가도 싫은 내색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 인터뷰장에서는 특유의 유머로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라운드 중에 자신이 친 볼이 갤러리 쪽으로 날아가면 어김없이 달려가 장갑에 싸인을 해 건넸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대회 기간에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샷이었다. 첫날 포섬경기 13번홀(파3)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두번째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것은 서곡에 불과했다. 입이 쩍 벌어지게 한 샷은 이틀째 포볼 경기에서 나왔다.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핀까지 142야드 남은 상황서 미켈슨은 피칭웨지를 빼들었다. 그리고 클럽을 떠난 그의 두번째 샷은 핀을 지나쳐 떨어졌다. 하지만 잠시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스핀이 걸린 볼이 굴러 내리다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진 것. 이글이었다.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신기의 칩샷이 나왔다.
남아공의 찰 슈와첼을 상대한 미켈슨은 11번홀(파4) 그린 주변 30야드 지점의 러프에서 친 세번째 피치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결국 미친 쇼트 게임 능력을 앞세운 미켈슨은 슈와첼에 4홀을 남기고 5홀차의 완승을 거뒀다.
모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국내 골프팬들은 '훈남' 미켈슨의 신들린 샷에 행복한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프레지던츠컵] 미켈슨, 실력도 매너도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