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팀 배상문, 마지막홀 세번째 샷 실수로 1점 내줘 14.5 대 15.5 미국팀에 분패
【 송도(인천)=정대균 골프전문기자】2015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의 6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2003년 공동우승으로 막을 내렸던 대회에 버금가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12번째 경기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미국팀은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73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5승2무2패를 기록해 승점 6점을 획득했다. 전날까지 9.5점을 획득한 미국팀은 최종 합계 15.5점을 획득, 14.5점을 얻는데 그친 인터내셔널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팀은 첫날 포섬 경기서 4승1패, 둘째날 포볼 경기서 1승1무3패, 오전 포섬과 오후 포볼 경기로 치러진 사흘째 경기에서는 4승4패를 거두며 인터내셔널팀에 1점차로 리드한 채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미국팀은 필승 카드인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가 제몫을 다한 것이 우승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특히 올해로 11회째 개근인 미켈슨은 4경기에 출전해 3승1무의 성적을 거둬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위인 스피스도 마지막날 패하긴 했지만 5경기에 출전해 3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이상 호주)의 부진이 뼈아팠다. 데이는 5경기에 출전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4패의 전적을 남겼다. 스콧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리키 파울러(미국)와의 대결에서 1승을 챙기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2무2패를 거두고 있었다.
제2경기로 나선 스콧이 파울러를 맞아 일찌감치 승리를 거둔데 이어 '남아공 듀오'의 한 축인 루이 우스트히즌이 패트릭 리드를 맞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인터내셔널팀은 역전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3번째 경기에 나선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더스틴 존슨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패한데 이어 찰 슈와첼(남아공)마저 미국팀 '맏형' 필 미켈슨에게 5&4로 셧아웃 당하면서 10대12로 끌려 갔다.
하지만 이후부터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J B 홈스(미국)와 17번홀까지 동점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8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인터내셔널팀에 소중한 승점 1을 보탰다. 이어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버바 왓슨(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0.5점을 보탰다. 여기에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의 추천으로 출전한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지미 워커(미국)를 2홀차로 꺾으면서 마침내 12.5대 12.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18번홀에서 1m가 채 안되는 버디 퍼트를 놓쳐 크리스 커크(미국)에게 1홀차로 패한데 이어 데이가 잭 존슨(미국)에게 2홀차로 무너지면서 2점차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인터내셔널팀에는 '코리안 드림'의 주인공 마크 레시먼(호주)이 있었다. 레시먼은 미국팀의 에이스 스피스를 1홀차를 꺾고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거기에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의 '어메이징 샷'이 더해졌다. 사흘째까지 4승을 거둔 그레이스는 마지막날에도 매트 쿠차(미국)를 맞아 1홀차로 이겨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대회 사상 5전 전승은 역대 5번째다. 그러면서 양팀은 또 다시 14.5대 14.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승부는 마지막 12번째 경기인 배상문(29)과 빌 하스의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단장 추천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16번홀(파4)까지 배상문은 하스에게 1홀차로 뒤져 있었다. 게다가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자칫 게임을 내줘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두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승부를 마지막 18번홀(파5)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하스의 두번째 샷은 그린 너머 벙커에 빠졌고 배상문의 두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18번홀을 가득 메운 갤러리가 모두 숨을 죽인 절체절명의 상황서 배상문은 세번째 샷을 날렸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뒷땅을 치는 미스샷이 나오면서 배상문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미국팀의 우승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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