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줄이고 연료까지 생산 소각 처리비용 60% 절감 기대"
"'가연성 폐기물 감량화 및 연료화 기술(이하 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전국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의 포화시점을 늦출 수 있고, 해당 지구 내 산업단지나 아파트단지 조성이 가능합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대보건설 서차원 부장(사진)은 폐기물 감량화 기술의 적용범위와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98년 대보건설에 입사한 그는 18년째 토목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개발사업 조성공사 3공구의 소장을 맡고 있다.
폐기물 감량화 기술은 땅에서 파낸 폐기물을 철제물질과 가연성물질, 흙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철제물질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가연성물질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인 고형연료제품(SRF)으로 사용된다. 분리된 흙은 택지조성에 다시 사용한다.
현재 이 기술은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 환경신기술인증 획득은 물론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발생을 감축시키고, 폐토석 재활용 등 환경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명지지구에서 국가예산 480억원이 투입되는 폐기물 단순 소각 처리비용을 300억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기물 감량화 기술은 대보건설이 부산시에서 운영이 종료된 명지지구 쓰레기매립지에 도로를 건설해야 하는 공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됐다.
서 부장은 "도로를 공사하기 전에 해당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굴착한 후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해야 했는데 t당 16만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했다"며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것보다 기술을 개발해 예산을 절감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고, 쓰레기를 감량하면서 연료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적용실적을 바탕으로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기술이지만 개발 자체는 순탄치 않았다. 서 부장을 비롯해 개발인원이 토목분야 전문가들이다 보니 환경 쪽 내용을 잘 몰랐다. 이에 서 부장은 협력업체와 학교 등에 자문을 통해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폐기물 감량화 기술의 핵심인 '타격건조파쇄기' 개발의 경우 해당 사례가 없다 보니 현장실험을 통한 경험치 축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는 게 서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잘 모르고 과학적 수치도 없다 보니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현장실험을 통한 경험적 수치를 적용하면서 3년여 만에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기물 감량화 기술은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에 적용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인천 청라 5구역의 '가연성 폐기물 감량 및 연료화 시범사업'을 수주하면서 신규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 부장은 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쓰레기매립지를 운영하고있는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현재 명지지구의 총 쓰레기처리량은 20만4000t이며, 인천 청라지구는 예상물량이 17만3000t에 이른다"며 "이곳에서의 처리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지자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사업지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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