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블록체인'으로 비용·보안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4 17:03

수정 2015.10.14 22:08

현존하는 최고 보안 기술 '비트코인' 통해 알려져
데이터, 블록으로 나눠 기록
은행 '블록체인'으로 비용·보안 잡는다


국내외 은행들이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통해 알려진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안성과 처리속도가 높고 처리비용이 저렴한 블록체인을 통해 노후된 결제 및 청산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딧스위스, 바클레이스, CBA, 스테이트스트릿, RBS, BBVA, UBS 등 대형 글로벌 은행 9개사는 지난달 15일 뉴욕 소재 핀테크 스타트업 'R3CEV'와 업무제휴를 맺고 공동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및 국제표준 도입에 착수했다.

이후 HSBC, MUFG 등 13개 대형은행들이 추가로 참여해 현재 총 22개 은행이 공동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들은 공동으로 R3에 초기투입자본을 제공하고 설계, 기술, 규제 등 담당직원을 파견해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향후 1~2년 내 블랙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비트코인'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기술로 현존하는 최고의 보안 기술로 알려져 있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데이터를 블록으로 나눠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고 거래할 때마다 이를 대조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모든 블록은 사슬처럼 연결되므로 거래가 쌓일수록 기록은 더욱 공고해지며 해킹 및 위조가 불가능해진다.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 거래소에 15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해외송금 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 분야에서 시스템 활용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서비스를 스타트업 업체 스트리미와 협업 중이다.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오픈플래폼, 핀테크 기업육성센터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업체와 협업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노후화된 결제 및 청산시스템의 보안성과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고, 관리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랙체인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중앙서버가 불필요해져 관련 비용은 감소하고 실시간 업데이트와 거래내역 대조로 처리속도 및 보안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의 경우와 달리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시스템은 승인을 받은 참여자만이 접근 가능한 형태로 설계될 계획이다. 블랙체인 기술은 향후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거래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심윤보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공동시스템 개발에 참여함과 동시에 각각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은행들도 글로벌 대형은행들처럼 자체시스템 개발 혹은 협업과 더불어 관련 기술 국제표준 수립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가상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보안 기술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적용됐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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