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100년만에 무관세 무역 재개...경제교류 '물꼬'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대화 직후 북한과 인접한 중국 단둥시 '궈먼(國文)'항에 100여년만에 북중간 민간교역을 위한 '호시(互市) 무역구'가 문을 열어 본격적인 북중 경제교류의 '물꼬'를 텄다.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10억위안(약 1785억원)을 투자한 이 무역구 내에서 양국 주민이 상품 교류시 하루에 8000위안(약 143만원) 이하의 상품에 대해선 수입관세가 면제되는 등 사실상 무관세 교역이 이뤄진다.

1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궈먼항에서 북중 국경지역 20㎞ 이내에 거주하는 양국 주민의 상품 교역 활동을 허용하는 '호시 무역구'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호시란 중국어로 '후스'로 불리는 양국간 무역시장을 의미하는데 이 곳은 구한말까지 조선과 청나라의 교역이 이뤄지다 일제 강점기에 폐진된 뒤 100여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됐다.

스지엔(石堅) 단둥 시장은 "호시 무역구는 북중의 우의 발전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단둥을 북중 무역 및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두안무하이젠 호시 무역구 부총재는 "북한 기업들은 내년 4월에 입주한다"며 "1차로 허가받은 40~50개 기업들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주요 품목은 송이, 인삼 등 농산물과 해산물 등이다.

호시 무역구가 재개된 가장 큰 이유는 양국간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랴오닝성을 포함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중국 지방정부 중 성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단둥에 지난 7월 호시 무역구 운영을 승인했다. 북한도 핵개발 이후 공식적인 경제 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단둥을 거점으로 한 중국과의 본격적인 경제 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진핑 체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 양국간 경제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류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북중간 경제무역 협력 강화, 민간교류 강화, 고위급 왕래, 정치대화 유지 등에 관해 협의한 뒤 "광범위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호시 무역구 재개를 시작으로 북중간 경제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열린 '제4회 중조(북중) 경제문화관광박람회(이하 북중 박람회)에도 북한은 무역성, 외무성, 국제전람사, 만수대 창작사, 투자합영위원회 등 대표단 400여명과 100여개의 기업을 파견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부터 단둥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박람회 기간에 이뤄진 투자항목은 총 25개, 투자액은 총 4억1000달러 수준이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