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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핵심 정보 다루는 '다우존스' 해킹 여부, 미 FBI 등 조사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8 15:11

수정 2015.10.18 15:11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러시아 해커들이 수년 전부터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경제·증시 관련 정보매체 '다우존스' 서버에 침입해 거래 정보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최소 1년전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FBI는 "다우존스가 해킹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우존스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해커들이 해킹을 한 것이 사실인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미국 유력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배런스를 출판하며 다우존스뉴스와이어 등 다수 서비스를 통해 경제·증시 관련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발생한 해킹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관련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이달 초 뉴스코프는 WSJ 등 계열 언론사 일부가 지난 2012년께 해킹을 당해 고객 및 거래 당사자들 3500여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보안 전문업체인 트립와이어의 수석 보안전문가인 켄 웨스틴은 최근 들어 경제·금융 관련 매체를 겨냥한 해킹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커들이 의뢰인으로부터 돈을 받고 거래당사자 또는 경쟁거래자 등과 관련한 소중한 정보를 빼내는 해킹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해커들이 빼내는 고객 관련 정보는 '공시' 이전 단계의 것들로 금융상품의 가격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해킹 조사는 내부 거래에 대한 법적 조사가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전에는 미공개 정보들이 개인간에 비밀스럽게 공유됐지만 이젠 해커들이 민감한 정보를 해킹해 팔아넘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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