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국 O2O 서비스 세계 최고를 향하다] (2) 택시 호출·배달 음식 주문 뒤 간편결제까지 돼야 서비스 완성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9 17:54

수정 2015.10.19 19:55

O2O영역 무한 확장.. 서비스 융합에 힘 쏟아야
中 대표적 택시 예약 앱 '디디다처'·'콰이디다처'
알리페이 등으로 결제.. 간편결제 대중화 이끌어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페이 연계 안돼 한계로 지목
[한국 O2O 서비스 세계 최고를 향하다] (2) 택시 호출·배달 음식 주문 뒤 간편결제까지 돼야 서비스 완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기업과 모바일 사용자를 단순히 연결해주는 것을 넘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O2O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것.

그러나 O2O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 기술경쟁에서 한단계 발전, 기존 산업과 모바일 산업을 기술로 연결하는 새로은 융합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O2O 서비스에 간편결제시스템을 결합해 시장을 선도하는 등 서비스 융합에 주력하고 있다.

■O2O 서비스…BLE.비콘.지오펜싱 등 신기술의 향연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2O 서비스 관련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IoT를 전제로 한 △비콘 △지오펜싱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으로 첨단기술의 활용이다.

SK플래닛은 저전력 블루투스(BLE.Bluetooth Low Energy)와 지오펜싱(Geo-fencing)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시럽 월렛'을 통해 사용자들이 비콘이 설치된 매장 앞을 지나갈 때 각종 할인 및 이벤트 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BLE란 최소 5cm에서 최대 50m 거리에 있는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내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며, 지오펜싱은 사용자가 특정 위치에 도착했거나 혹은 벗어났을 때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가상범위 설정 기술이다.


비콘은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 메시지 전송과 모바일 결제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바일 기기용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즉 서울 명동 거리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뿌려졌던 각종 전단지와 할인쿠폰 등이 '시럽 월렛'이나 '얍'등 O2O 커머스 플랫폼에 담겨 사용자들을 해당 매장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점포 주인들은 지금 들어온 고객이 어떤 할인 정보를 바탕으로 무슨 메뉴를 주문해 얼마만큼의 매출을 일으켰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과거 대기업 계열사 유통업체들만 할 수 있던 타깃 마케팅을 중소형 매장에서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빅데이터 솔루션은 맛집추천과 신선식품 배달 등 각종 '푸드 테크(음식+정보기술)'에서 사용자 취향 분석과 일반인.전문가 리뷰 등을 분석하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비콘도 급부상하고 있다. BLE와 고주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비콘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가 꺼져 있어도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비콘을 상용화한 얍 컴퍼니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비콘은 매장 문을 열고 진입한 사용자에게만 정보를 주기 때문에 과도한 정보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은 물론 멤버십 카드 사용 내역과 위치정보 등 오프라인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기존 위치정보 기반의 O2O 마케팅이 아닌 소비자의 구매주기를 파악해 재구매가 일어날 시점에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SK플래닛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스타트업 '데이블'의 커머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데이블은 물건을 구매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각종 화장품을 담아놓은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들렀을 때 관련 정보를 알림 메시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블 커머스는 이달 초 아마존이 발표한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시스템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마존의 대시(Dash) 시리즈의 최신판인 DRS는 프린터 토너나 세탁세제 등의 양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이를 특정 센서로 파악해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기술에 서비스 붙여야 진정한 O2O 완성"

카카오의 최대 히트작 '카카오택시'는 승객의 택시호출이 접수되면 실시간 교통정보와 실제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도출된 이동 시간을 토대로 배차를 진행한다. 즉 실제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이동하는 길이 복잡하거나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승객이 택시기사를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는 이동시간을 기준으로 이른바 '배차 로직'을 구성했다.

단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시스템이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택시 예약 앱인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전략적 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은 미국의 차량공유앱 우버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등록된 신용카드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시스템으로 결제할 수 있다.
그 결과, 중국 현지에서 간편결제시스템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국내 한 O2O 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출퇴근시간에 택시앱이 없으면 이동이 어려울 정도"라며 "대신 현금결제가 되지 않고 주로 페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완벽한 O2O 실현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O2O는 단순 첨단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꿔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돼야 완성형"이라며 "기존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융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도 열린 생각으로 융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