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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 24시, O2O로 살아보기] 신선 요리 주문부터 세탁·청소·쇼핑까지 '원샷'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0 16:33

수정 2015.10.20 16:33

#.4살과 2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 직장맘 엘리킴. 그는 하루 두 번 출근한다. 아침 8시엔 사무실로, 저녁 8시엔 집으로....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스마트폰에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폴더가 하나가 생겼다. 이 폴더를 클릭하면 둘째 아이 이유식에 쓸 유기농 식재료 주문은 물론 늦은 밤 세탁물을 수거해주는 앱들이 담겨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앱 하나로 각종 집안일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띵동~ 엘리킴이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 아침, 엘리킴의 식탁에 밥과 국, 각종 반찬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전 날 남은 음식을 먹거나 토스트나 씨리얼로 아침을 떼우던 그는 배달의민족 앱 하나로 호박잎우렁살된장찌개와 연근배무침, 쭈꾸미불고기, 옥수수게맛살전, 열무김치를 가족들에게 내놓을 수 있었다. 휴일 오후에는 '홈마스터'가 출동해 베란다와 욕실 등 평소 관리를 하지 못했던 집안 구석구석을 말끔히 청소해준다. 통상 온 가족이 평균 1~2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대형마트 쇼핑은 '이마트몰' 앱 하나로 30분 만에 결제까지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남은 시간은 오롯이 가족들과 함께 채워진다.

■택시부터 쇼핑까지...스마트폰으로 해결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에 필요한 여러 오프리인 서비스를 손 안에 거머쥘 수 있는 O2O 시대가 열리고 있다. 늘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의 삶이 O2O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국내 O2O 서비스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루 24시간을 채워줄 만큼의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지 기자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간 틈틈이 O2O 서비스를 일상에 적용하며 생활해 봤다. 아직 서비스 지역이나 가맹점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이른 시각 대전 출장을 위해 KTX를 타야 했던 지난 19일 아침엔 카카오택시가 호출과 동시에 집 앞에서 기다려줬다. 굳이 발을 동동거리며 택시를 기다릴 이유도 없고, 여유롭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회사일에 바쁜 엄마는 큰 딸 아이 옷을 살 틈을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네이버 키즈윈도를 통해 바로 아이의 가을 옷을 구입했다.

특히 지난 겨울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애용했던 이마트몰은 그동안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했던 제품 이력을 분석해 가장 많이 구매했던 상품 순서대로 노출해주는 점이 쇼핑시간 조차 아까운 직장맘의 마음까지 편하게 해줬다.

■간편결제시스템으로 완성된 O2O 세상
O2O 앱은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모바일 메신저의 계정만으로 가입이 이뤄졌다. 가입 절차가 간단해서 좋고, 업체는 개인정보 활용을 전제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타깃 마케팅에 유용하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기자도 처음에는 O2O 서비스 집입에 대한 마음의 벽이 높았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과 관련,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한번의 사용으로 그 편의성에 놀라 모든 것을 오픈한 상태다.

네이버 프레시윈도에서 둘째 아이의 이유식에 쓸 유기농 재료를 구입할 때, 그리고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CGV 영화예매권을 선물할 때,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사용했고, 단 한번의 신용카드 정보 입력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사람이 직접 포장하고 발굴하고…휴먼터치의 힘
빅데이터 분석 등 각종 신기술과 가맹점 확보 등 온·오프라인 네트워크가 핵심인 O2O 서비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사람의 손길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길에서 직접 잡아 탄 택시와 달리 카카오택시는 운전자의 이름과 사진을 사전에 공유하기 때문에 늦은 밤 택시에 탔을 때도 경계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배달의민족을 통해 야식을 주문했을 때는 배달원의 친절함이 곧 배달의민족의 서비스로 느껴져 만족감이 높았다.

네이버의 프레시윈도 역시 된장과 우엉차 등 해당 물품을 만든 사람의 스토리가 담겨진 채로 배달돼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직원들이 직접 강원도 등 지방을 돌아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만든 사람과 인터뷰도 진행한다"며 "결국 O2O 서비스도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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