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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골프단 존속시켜야

우리나라에 골프가 도입된 이래 최대의 축제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2015프레지던츠컵이 지난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마지막 이틀간 비바람의 심술에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 내내 10만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남자 선수들이 펼치는 샷 경연을 맘껏 즐겼다.

세계 랭킹 1,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왼손 마술사 필 미켈슨(미국) 등이 보여준 기량은 국내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배상문(29)의 선전은 찬사를 넘어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우려했던 갤러리의 관전 문화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진국의 그것에 필적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마지막 날, 마지막 조(배상문-빌 하스), 마지막 홀에서 승패가 갈라진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승부는 그 어떤 드라마 보다도 더 드라마틱함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사했다.

같은 기간 경북 문경 일대에서는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다. 전 세계 117개국 7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러시아, 브라질, 중국에 이어 종합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골프 종목에 처음으로 참가, 단체전 우승과 함께 개인전에서도 은메달(방두환)과 동메달(맹동섭)을 획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인 상무 골프단은 이번 군인올림픽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상무는 현재 33개 종목 500여 명의 유망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육성 종목 중 하나였으나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이번에 군인올림픽을 계기로 임시 부활됐다. 한시적이었지만 상무의 골프단 지원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상무의 요청에 적극 부응, 소속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 코리안투어 출전을 허용했다. 허인회(28) 등을 포함한 상무 선수들은 코리안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쳐 소위 '군풍(軍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허인회는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당당히 우승했고 맹동섭(28), 방두환(28) 등도 매 대회 상위권을 위협하며 생소하기만하던 그린 위의 군인 돌풍을 주도했다.

이와 같은 전방위적 지원과 선수들의 활약이 결국 군인올림픽에서의 성과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군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상무가 본격적으로 골프 종목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내년 리우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터라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군체육부대의 존재 이유가 각 종목 유망 선수들이 군복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함으로써 국제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골프가 상무부대의 상시 육성 종목으로 부활된다면 국내 활동 선수들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한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앞다퉈 국내 무대로 돌아올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코리안투어 활성화에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도 연초 가진 프레지던츠컵 관계자들의 청와대 예방 자리와 이번 프레지던츠컵 개막식 행사에서 골프 대중화 및 골프 산업 활성화를 역설한 바 있어 상무부대의 골프단 부활은 정책 집행의 일환으로 더 없이 훌륭한 아이템일 수 있다는 게 골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골프는 아시안게임 메달 효자 종목이자 올림픽에서도 유망 종목이다. 상무부대가 군인올림픽을 위해서건 아니건 어차피 만들어진 골프단을 배제한다면 이는 명백한 역차별일 수밖에 없다.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