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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 연구팀, 전이성 뇌종양 표적치료의 새 길을 열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2 10:08

수정 2015.10.22 10:08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은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각각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병리과 박성혜 교수,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종양내과 프리실러 브라스티아노스 교수,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종양내과 윌리엄 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이성 뇌종양의 맞춤치료에 새 길을 여는 유전적 특징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 온라인판 9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전이성 뇌종양 환자 86명(원발암은 폐암 38명, 유방암 21명, 신장암 10명, 기타암 17명)을 대상으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의 유전자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원발암은 암세포가 처음으로 발생한 부위의 암이다. 이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 전이성 뇌종양이다.
예컨대 암세포가 폐에 처음 생겼으면 원발암은 폐암이며 이 암세포가 뇌에 전이되면 전이성 뇌종양이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53%(46명)에서 전이성 뇌종양이 원발암과 다른 유전자 변이를 나타냈다. 즉 같은 암세포라도 원발 부위와 전이된 뇌 부위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는 전이성 뇌종양의 표적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전이성 뇌종양만이 가지는 변이의 특성에 맞게 표적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한 전이성 뇌종양끼리는 동일한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 변이는 원발암은 물론 머리 외 부위 및 림프절로 전이된 종양에서도 전혀 나타나지 않은 전이성 뇌종양만의 특징이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기존의 전이성 뇌종양 환자의 표적치료는 원발성 종양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 뇌종양에서 원발성 종양에는 없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유전자 변이들을 발견했다" 며 "이는 향후 전이성 뇌종양 연구와 치료법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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