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엔씨소프트 김택진號 재출항, 신작 출시 탄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3 19:07

수정 2015.10.23 19:09

최대주주 지위 회복
넥슨이 처분한 지분 '기관에 분산' 유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가 김택진 체제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최대주주였던 넥슨이 처분한 지분들이 특정 기업으로 몰리지 않은 것이 유력한 가운데 추가 지분을 매입했던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했다.

넥슨의 지분 매각 이후 김택진 체제가 보다 강화되는 대외적 효과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 속에 향후 신작 게임 출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택진 대표, 다시 최대주주로

엔씨소프트는 23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넥슨에서 김택진 대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 11.98% 외에도 추가로 사내 임원들이 보유한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김택진 대표 관련 지분율은 12.19%로 늘어나게 된다.

김 대표는 넥슨이 블록딜(시간외 주식대량매매)한 지분 15.08% 중 2%에 해당하는 44만주를 지난 15일 매입해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었다.


이날 엔씨의 지분 5%를 보유한 투자주체의 공시가 없어 특정 기업이 대량으로 엔씨의 지분을 아직 사들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넥슨이 직접 매각하지 않고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지분을 기관들에 알려 쪼개 판 만큼 대량으로 특정 기업이 매입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향후 국민연금 소유 주식 수의 변동으로 최대주주의 변경이 발생할 경우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30일 기준 국민연금은 엔씨소프트 지분 11.76%를 보유 중이다.

이번 김 대표의 최대주주 등극은 실질적인 효과보다 대외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넥슨이 최대주주로 있던 지난 3년간에도 구체적인 협업 없이 실제 김 대표가 경영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택진 대표의 추가 지분매입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이란 명분 아래 400억원의 자금을 급하게 대출받아 이뤄지면서 한때 시장에서 떠돌던 지분 매각설까지 털어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향후 진행할 게임 개발과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등 실적개선 여부가 주요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향후 출시 게임 기대감↑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길드워2 확장팩을 시작으로 연기됐던 게임들의 출시가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블레이드앤 소울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슈팅액션게임 'MXM'과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이 담긴 다수 모바일 게임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자체개발하는 리니지 모바일과 아이온 모바일 게임은 엔씨 IP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대작인 리니지 이터널도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이들 신작 게임의 성공 여부가 김 대표 체제의 '롱런'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진출 전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넷마블과의 협업으로 리니지2 IP를 활용한 프로젝트S가 진행 중인데 이는 신규 모바일 게임들에 대한 연착륙 가능성을 지켜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