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글로벌 IT업체들 '모바일 뉴스 전쟁' 한창인데.. 네이버·다음은 편향성 논란에 발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6 17:22

수정 2015.10.26 17:22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반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은 뉴스 편집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 글로벌 경쟁은커녕 뉴스 서비스 자체도 위축될 위기에 놓인 실정이다.

국경 없는 모바일 서비스 경쟁에서 국내 인터넷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가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 플랫폼 '5초 로딩 전쟁'

26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초 주요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실리는 기사와 동영상을 곧바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올릴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콘텐츠 제작자가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인 '액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AMP)'를 공개한 것. 구글은 현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전 세계 48개 언론사와 제휴한 상태이며, AMP를 기반으로 한 기사는 기사 송고 후 5~6초 이내에 사용자 스마트폰에 제공된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언론사들이 직접 페이스북에 뉴스를 올리는 '인스턴트 아티클스' 서비스를 도입, 기사와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인 바 있다.
NBC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각 언론사의 링크로 독자를 불러들이는 대신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직접 기사를 올릴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애플 역시 새로운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50개 이상의 주요 언론사 기사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순으로 정리해 노출해주는 서비스다.

국내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구글 등 포털 검색을 통한 기사 유입(38%)보다 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43%로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며 "IT 공룡들은 기계적 알고리즘과 에디터 알고리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언론사와 독자들을 매칭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포털은 편향성 논란 '덫'

글로벌 IT 기업들이 뉴스 경쟁에 돌입한 배경은 사용자를 정기적으로 장기간 자체 플랫폼 안에 머물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 콘텐츠를 통한 광고수입도 매출 증대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독자들은 빠르게 뉴스를 소비하면서 이미지나 동영상 형태의 뉴스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언론사가 아닌 기술기업들이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국내 포털들은 이런 기술경쟁 대열에 제대로 끼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뉴스 소비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은 인터넷 메인화면 뉴스 편집을 놓고 해당 언론사는 물론 정치권과의 각종 신경전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SNS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들은 카드 뉴스가 유행하자 이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수준으로 사용자 요구를 따라가고 있다"며 "신기술이라고 발표하는 내용도 주로 뉴스 편집권의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객관성 확보에만 몰입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사용자들이 외국계 SNS와 모바일 사이트로 국내 뉴스를 보는 일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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