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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구글, 무인사업에 집중...100여개 프로젝트 진행 중"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9 20:20

수정 2015.10.29 20:20

세계적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구조에 대해 "소수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구조인데, 작은 기업이 대기업을 압박할 수 있을 정도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진단이지만, 슈미트 회장은 아직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구글은 미래전략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수십억명의 아시아 중산층의 생활혁신을 불러올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꼽고 있다고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머신러닝은 이를테면 무인자동차, 원격무인진료 같은 무인산업을 말한다.

무인자동차와 헬스케어 등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컴퓨터 기능을 높인 머신러닝으로 중산층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슈미트 회장의 설명이다.

■"亞 중산층 위한 무인산업 주력"
29일 슈미트 회장은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 '커넥트'에 참석해 "머신러닝이 모든 기술에 적용될 것"이라며 "구글은 5년 뒤를 바라본 프로젝트로, 머신러닝과 관련된 1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머신러닝의 예시로 무인자동차와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의 시력이 인간보다 뛰어나게 됐고, 이 기능을 무인자동차에 적용하면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안전한 무인차가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해독 기술도 발전하면서 방사선 검사 등 건강검진 판독 기술이 개선돼 수만개의 검진 내역을 판독하는 컴퓨터의 기능을 적용한 헬스케어 분야로 머신러닝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슈미트 회장은 "10~15년 후 미래는 전 세계 중산층이 아시아에 집중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韓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 더 필요"
슈미트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쓴소리도 던졌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실패를 거듭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스타트업을) 돕고자 한다면 민간영역의 그룹을 둬서 스타트업들이 실패를 깨닫게 해야 하고, 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더 많은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성장의 과실이 보다 넓게 퍼져 사회 전반적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유연한 정부 정책과 여성들의 많은 진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 날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금문제와 관련, "적정 수준의 세금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은 대략적으로 전세계적으로 20% 가량의 세금 부과율로 세금을 지불한다"며 "어떤 나라라도 세금 규정을 바꾸면 그에 따라 내는 것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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