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그룹, 삼성 화학계열사 3조에 인수.. '유통 편중 탈피' 신동빈의 M&A 승부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9 22:02

수정 2015.10.29 22:02

아시아 톱10 도약 위해 사업 다각화 필수 판단.. 제과 등도 몸집불리기
롯데그룹, 삼성 화학계열사 3조에 인수.. '유통 편중 탈피' 신동빈의 M&A 승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권 분쟁 속에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키우기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3년 안에 아시아 톱10 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이번에 삼성 화학계열사 M&A에 나서면서 본업인 유통과 함께 화학분야로 엔진을 장착했다.

형제간에 경영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총 3조원대에 달하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의 3개 화학계열사 인수에 나서면서 '통 큰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롯데그룹은 29일 유통분야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그룹 비전인 '2018년 아시아 톱10'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유통에 치우진 그룹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비전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전 달성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아서 유통 이외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M&A가 예견됐다.

롯데그룹은 연초에 연내 사상 최대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7조원대 이상 연간 투자액을 설정한 것은 1조원대 M&A가 2건이었던 지난 2010년에 7조원을 투자한 이후 5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롯데쇼핑이 GS리테일 백화점·마트부문을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상 최대 투자결정은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올해 투자목표액은 지난해 투자액(5조700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초 사업부문별로 유통부문에 가장 많은 3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뒤를 이어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서비스부문 1조1000억원, 기타 5000억원순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KT렌탈을 1조원대에 인수했다. 아울러 세계 2위권 면세점으로 부상하기 위해 해외 면세기업 인수를 틈틈이 노려왔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패션기업 베네통 계열의 이탈리아 면세기업인 WDF 인수를 위해 최소 2조원 이상의 자금 투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계획이 무산되면서 다른 분야로 투자 전환이 예견됐다.

계열사별로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뛰어오르기 위한 몸집 불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1위 제과업체 등극을 위해 롯데제과는 길리안(1700억원)과 기린(799억원) 등을 지난 2008~2009년에 인수했다. 또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인도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파키스탄 콜손(200억원) 인수, 지난 2013년에는 카자흐스탄 1위 제과기업인 라하트사를 M&A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9년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와 해태음료 안성공장을 각각 5030억원, 300억원에 인수했다. 또 2010년에는 필리핀 펩시(1180억원)를 사들였다.


롯데푸드(옛 롯데삼강)는 파스퇴르유업(600억원)을 지난 2010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한국네슬레와 50%씩 지분투자를 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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