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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매입 확산 기대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1 17:45

수정 2015.11.01 17:45

지배구조 개편 그룹이나 현금 많은 상장사
경영권 방어·승계 등 활용.. 배당보다 선호
상장사 자사주 매입 확산 기대 커진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서면서 다른 상장사들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있는 그룹의 계열사나 현금이 많은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에서도 주식자산 승계가 진행되지 않은 현대중공업과 SK을 비롯해 주식 승계작업이 더딘 CJ와 현대, LG, GS, 한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유현금이 많은 삼성전자(16조8957억원), 한국전력(3조3489억원), 현대차(2조6612억원), SK하이닉스(2조1426억원), 기아차(1조9371억원) 등도 눈길을 끈다.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평균 41.7% 수준으로, 삼성(53.6%)보다 낮다. 현대중공업과 SK는 아직 주식 승계가 진행되지 않았고, CJ(2.3%)와 현대(5.4%)는 승계율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LG(22.1%), GS(22.6%), 한진(22.7%), 한화(37.2%), 현대자동차(39.5%) 등도 승계작업이 더디다.

주식 승계작업에 속도를 붙인 기업도 있다. 롯데(91.9%), KCC(87.3%), 현대백화점(85.4%)은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효성(74.3%), 두산(73.9%)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앞으로 2년 간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그룹 계열사와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종목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내년 잉여현금흐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6조8957억원)와 한국전력(3조3489억원), 현대차(2조6612억원), SK하이닉스(2조1426억원), 기아차(1조9371억원) 등이 꼽힌다.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주주환원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김영성 연구원은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는 이유는 배당은 직접적이고 영구적인 현금유출인 데다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배당으로 인정받으면서도 경우에 따라 매각을 통해 경영권 방어·승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올해 들어 대형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통상 연간 2조원 내외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월 말 현재 4조3000억원(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매입 가정 시 8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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