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불 정상회담] 유럽에 '네이버' 브랜드 전파 스타트업 생태계 공조 강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4 17:32

수정 2015.11.04 21:53

네이버, 프랑스와 문화확산·스타트업 육성 손잡아
문화·경제·교육·관광 등 다양한 정보 국내에 소개 문화유산 경험·지식 공유
한국 국경을 좀체 넘지 못할 것 같던 네이버가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더니 드디어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를 마련했다. 유럽 국가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해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 경제난에 허덕이는 프랑스 청년들의 창업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 기업이라면 '구글'만 알던 유럽 사람들에게 '네이버'라는 한국의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맞는 것은 물론, 문화유산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유럽인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인터넷 업계의 평가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가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은 유럽 내 '반(反)구글 정서'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번 업무협약을 이끌어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은 지난 2012년 디지털경제장관을 역임했던 시절부터 구글 측에 프랑스 콘텐츠 사용료를 요구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글의 독점체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현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핫 이슈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내년으로 예정된 '프랑스의 해'를 계기로 국내에 프랑스의 문화와 경제,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양국 간 협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네이버, 프랑스 문화 공유 플랫폼으로 부상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펠르랭 장관과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문화를 널리 알림 △문화유산 보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이라는 세 가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펠르랭 장관을 만나 한국과 프랑스의 IT산업 현황과 문화교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우선 네이버는 내년에 열릴 '프랑스의 해' 행사를 포함해 프랑스의 문화, 경제, 교육, 언어, 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또 '네이버뮤직'과 'N스토어' 등의 플랫폼을 통해 프랑스 음악인과 예술가, 영화, TV 프로그램들을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프랑스는 각 나라의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프랑스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프랑스 스타트업들이 네이버가 운영하는 'D2 스타트업 팩토리'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내 스타트업 관련 행사 주최 및 멘토링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여러 해 동안 의미 있게 이어져온 한·불 수교가 IT 분야에서도 빛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가 간 협력 및 기업 교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 간 스타트업 생태계 공조 강화

네이버와 프랑스 정부의 전략적 제휴에는 펠르랭 장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5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장관직인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임명된 그는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지난해 8월 문화통신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3년 넘게 장관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판 창조경제혁신센터인 '프렌치 테크(French Tech)'를 만들면서 프랑스 현지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프랑스 내 창업기업은 42만개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파리 지역에서만 4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지에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프랑스 현지 IT업계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며 "이번 제휴를 계기로 양국의 스타트업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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