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삼성페이, 폰투폰 결제기술 나왔다...스마트폰 하나로 지갑과 카드단말기 역할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5 16:50

수정 2015.11.05 16:50

관련종목▶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와 근거리통신망(NFC) 단말기로 모두 쓸 수 있는 삼성페이의 범용성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NFC칩을 이용해 스마트폰 끼리 돈을 주고 받고, 신용카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결제모듈이 개발된 것이다.

이 모듈을 장착하면 스마트폰이 무선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역할을 하게 된다. 배달음식 배달원이나 주유소 직원이 굳이 무선 카드 결제기를 들고다니지 않고 스마트폰 만으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때 카드사와의 직접 통신으로 인해 밴(VAN)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카드수수료 인하효과까지 낼 수 있다.

또 고가의 유·무선 카드단말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매월 임대비와 유지보수비, 통신비 등도 줄어들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페이 폰투폰 결제 기술 나왔다
5일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한국NFC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삼성페이를 NFC로 읽어내는 특허기술을 출원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시장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삼성페이를 실행시켜 직원에게 건네주고, 직원이 사무실로 달려가 결제를 할 필요없이 차 안에서 바로 주유소 법인 명의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피자나 중국음식 등 배달이 많은 음식점들은 한 대에 10만원 이상이나 되는 무선 스마트폰 결제기를 들고 다니지 않고, 직원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삼성페이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삼성페이는 주유소 등에서 일부 오류가 지적돼 왔다. 일회용 비밀번호가 1분에 한번씩 생겨나는 '보안토큰 방식'의 삼성페이는 결제 가승인(사전승인 형태) 후 실결제 승인을 받는 셀프주유소에서 결제 오류가 잦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오류 해결을 위해 NFC 결제모듈 장착 등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가 NFC 결제모듈을 확대 적용하면, 현재 지불 수단인 삼성페이 스마트폰은 모바일 결제기로도 변신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사이에 계좌 이체는 물론 신용카드 결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VAN 생태계 빅뱅 예고…카드수수료 인하 효과
이처럼 스마트폰이 카드단말기를 대체할 경우, 가장 먼저 국내 밴(VAN) 생태계의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밴사들은 오프라인 가맹점에 전용선을 설치한 뒤, 단말기를 빌려주고 결제 승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는 전용선이나 단말기가 필요 없고 카드사가 직승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밴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카드 단말기 역할을 한다면 신용카드사는 밴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카드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소상공인들도 카드 결제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며 "특히 최근 배달음식 주문 등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무선 카드 결제는 이런 흐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NFC 결제모듈은 미국의 스타트업도 개발을 완료해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NFC결제모듈은 삼성페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타고 시장에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한국NFC의 기술을 보고받은 일은 있지만, 삼성전자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직 삼성전자와 공식 협력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영

fnSurvey